'美 코로나 진앙지' 뉴욕, 14일부터 또 '식당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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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하루 사망자 100여명씩 나와올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 뉴욕시가 또 다시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어서다.
쿠오모 주지사 "생존이 더 중요"
야외식사 허용되지만 추위가 문제
뉴욕주 소기업 28%는 이미 문 닫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1일(현지시간) 긴급 성명을 내고 “뉴욕 시내의 모든 식당은 14일부터 실내 영업을 해선 안 된다”고 발표했다. 금지 조치를 언제 풀 지는 얘기하지 않았다.성명에 따르면 식당 손님들은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할 수 있지만 뉴욕이 이미 초겨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테이블 식사가 어렵다. 뉴욕 일대는 체감 기온이 이미 영하권으로 접어든 상태다. 다만 포장·배달 영업은 가능하다.
뉴욕에선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1만1000명 씩 나오고 있다. 사망자는 하루 100명 안팎 발생하고 있다.
뉴욕 시내 식당들의 영업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미식가의 천국’으로 꼽혔던 뉴욕 식당가는 지난 3월부터 정상 영업이 중단돼 왔다.지난 9월 30일 수용 인원의 25% 범위에서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됐으나, 이번 조치로 결정타를 맞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오모 주지사는 “실내 영업 중단 조치로 요식업계가 충격을 받겠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연방정부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고통스러운 상황이지만 뉴욕시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힘을 얻어선 안 된다”며 쿠오모 조치를 지지했다.
뉴욕 내 상당수 식당들은 영업 부진 여파로 이미 폐업한 상태다. 하버드대 부설 코로나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뉴욕주 내 178만 개의 소기업 중 27.8%가 문을 닫았다. 이중 상당수는 요식업종이란 분석이다.텔시 어드바이저그룹의 밥 더링턴 애널리스트는 “뉴욕 등의 셧다운 조치가 이어지면서 요식업계의 위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