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1000명 넘었다…'3단계 셧다운'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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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10개월 만에 중대본회의 긴급 주재우려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겨울 대유행이 현실이 됐다.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다. 정부는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3단계 격상 사전검토 절차에 들어갔다.
文 "K방역 성패 걸고 총력 대응…이제 물러설 곳 없다"
3단계 격상하면 예식장 등 45만개 다중시설 문 닫아야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청)는 지난 1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발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올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27일 만에 처음으로 1000명을 넘었다. 11일에도 환자가 950명 확인됐다. 이틀간 전국 각지에서 쏟아져 나온 환자만 1980명이다. 전국에 남은 생활치료센터와 코로나19 병상(4522개)의 44%에 해당하는 숫자다.이전 유행과는 양상이 다르다. 2~3월 신천지대구교회 집단감염, 8월 광복절집회 집단감염 때는 전파를 일으킨 중심 그룹을 찾아 전수조사를 광범위하게 진행하던 때 정점을 찍었다. 지금은 중심그룹이 없다. 전국에 코로나19의 숨은 감염원이 퍼져 있는 상태다. 정점이 언제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다. 방역당국은 14일부터 수도권에 150여 개 임시 선별진료소를 가동한다. 문제는 병상이다. 전국에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62개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이달 말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K방역 성패를 걸고 총력 대응해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며 방역 총력전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것은 2월 23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으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고통과 피해를 상상하기조차 힘든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고 했다.거리두기 3단계는 사실상 모든 생활·경제활동이 멈추는 셧다운 조치다. 10명 이상 모일 수 없고 예식장 등 45만 개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아야 한다.
이지현/김형호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