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적금 이자 최대 年10%…신협 등 稅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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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 알짜 예·적금 상품은예금 금리에 이어 적금 금리마저 연 0%대로 내려가면서 목돈을 마련할 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기본금리로 연 0%를 제시하는 적금 상품이 전체의 45%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도 짭짤한 금리로 유혹하는 상품들이 남아 있다. 연 3%대도 찾을 수 있고 특정 조건만 채우면 연 10%까지도 가능하다. 다만 최고 수준의 금리는 월납입액이 제한되는 약점이 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카드를 써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있다. 그것도 ‘생판 남처럼 여겼던’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귀찮음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신한카드 제휴
대중교통 이용 등
조건 맞추면 금리 6배
신협·새마을금고 등
이자·月 납입 한도
지역별로 달라
조건 채우면 연 10% 금리도 제공
적금 금리는 은행과 카드사가 합작으로 내놓은 특판상품이 가장 높다. 케이뱅크와 우리카드가 함께 출시한 ‘핫딜적금×우리카드’는 1만~20만원을 매월 넣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기본금리 연 1.8%에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연 8.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대금리는 케이뱅크 첫 입출금통장 개설 후 10일 이내 이 상품을 가입하면서 신용정보 수집·제공 동의서에 체크하면 연 0.5%포인트를 더 주는 식이다. 만기 두 달 전까지 지정된 우리카드(카드의 정석 언택트·디스카운트·포인트)로 240만원 이상 쓰면 연 5.7%포인트를 더해준다. 해당 카드로 6개월 이상 버스나 지하철에서 매월 1건이라도 결제했으면 연 2.0%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조건이 여럿 달려 있지만 개별 조건을 보면 충족하기 어려운 건 아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최근 은행이 대출 우대금리를 줄이면서 예금 우대금리를 더 얹어줄 수 있게 된 데다 일정 우대금리를 카드사도 부담해서 가능한 금리를 더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케이뱅크가 신한카드와 같이 출시한 ‘핫딜적금×신한카드’도 최대 연 8.2%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본 연 1.8%에 첫 입출금통장 개설 후 10일 이내 해당 상품을 들면 연 0.5%포인트를 보태준다. 적금에 가입하고 내년 3월까지 15만원 이상만 쓰면 연 6.2%포인트를 준다. 카드 조건만 충족해도 일반적인 은행 적금상품 금리의 여섯 배 가까이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적금 가입일 기준 6개월간 신한카드를 쓰지 않으면서 온라인 채널로 가입한 회원만 적금을 들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우체국과 신한카드가 함께 내놓은 적금도 있다. 우체국·신한 우정적금은 기본금리 연 0.95%에 최대 연 7.05%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신한카드 6개월 이상 미이용 회원이 가입한 달을 포함해 4개월 동안 16만원만 쓰면 연 6.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보태준다. 우체국 적금 첫 거래(연 0.1%포인트), 자동이체 납입(연 0.2%포인트), 신한카드 결제대금 출금(연 0.2%포인트)은 덤으로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다.
대다수 상품이 연 0%대로 내려간 정기예금이지만 연 1%를 웃도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연 1.3%)과 SH수협은행의 헤이정기예금(연 1.2%)은 별다른 조건 없이 금리를 준다.
이자소득세 없는 상호금융
조건 없이 높은 금리를 주는 적금을 찾으려면 저축은행이 최우선이다. 저축은행의 적금금리는 일반 은행에 비해 세 배가량 높다. 웰컴저축은행의 첫거래우대 m정기적금은 연 3.2% 금리를 제공한다. 월 납입한도는 10만원이다. DB저축은행이 내놓은 드림빅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3.1%다. 마찬가지로 월 납입한도가 10만원이다.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주요 루트다. 연 14.0%의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상호금융권으로 알짜 상품을 찾을 때 유리한 점은 전국에 1000개가 넘는 지역 금고마다 금리나 월 납입한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새마을금고 상상뱅크 앱이나 신협 온뱅크 앱에서 지역 금고마다 제공하는 금리와 월 납입한도를 찾아볼 수 있다. 상상뱅크 정기적금은 연 2.0%를 웃도는 금리를 주는 지역금고들이 적지 않게 있다. 높은 기본금리에 이자소득세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혜택은 더 큰 편이다. 지역 금고에 따라서는 우대금리를 주는 곳도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