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300개 병상 추가 확보…내일부터 무료·익명 검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3차 대유행이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확진자를 위한 1300개 이상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키로 했다. 내일(14일)부터는 주요 역사와 대학가 등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는 모든 시민들 대상으로 무료 검사를 실시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3일 코로나19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최소한 확진 받은 시민들이 자택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사태가 오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서울시의 감염병 전담병원 일반병상 가동률은 87.5%에 달한다. 일반 병상 1190개 중 1041개가 찼다.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총 68개 중 64개를 사용하고 있어 고작 4개만 남아있다. 서 권한대행은 "11개의 중증환자 전담병상을 추가 확보했고, 다음주에 추가로 10개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 다음 주 중 총 1300개 이상의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다음 주에는 시 가 생활치료센터를 추가 개소해 280개 병상을 확보하는 한편, 13개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도새로 열어 1008개 병상이 만들어진다. 현재 서울시에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 9개소 총 1937병상 중에서 사용 중인 병상은 1180개이며 즉시 가용가능병상은 312개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역, 용산역, 주요 대학가, 집단감염 발생 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55개의 임시 선별진료소를 긴급 설치했다. 임시 선별진료소에선 오는 14일부터 증상 여부, 확진자 접촉여부와 관계없이 원하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선제검사를 실시한다. 평일·주말 구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임시 선별진료소에서는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서 권한대행은 "신천지 발, 8월 광화문집회 발 대유행을 뛰어 넘은 최대 고비"라며 "3단계 격상에 앞서, 집합금지 되지 않는 필수시설과 행정조치가 쉽지 않은 모임・행사 등에 대한 실효적 대책에 대해 추가적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