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제복싱협회, 새 회장에 러시아 출신 크렘레프 선출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놓인 국제복싱협회(AIBA)의 새 회장에 러시아의 우마르 크렘레프(38)가 뽑혔다.

AFP통신은 13일(한국시간) 크렘레프가 57.33%의 득표율로 세계 아마추어 복싱을 관장하는 AIBA의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AIBA는 지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도쿄올림픽 복싱 종목 주관 자격을 박탈당했다.

AIBA의 고질적인 올림픽 경기 판정시비에 이어 협회 운영 부실까지 겹치자 IOC가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 타이틀 박탈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IOC 복싱 태스크포스가 복싱 종목을 주관한다. 러시아 복싱협회 사무총장 출신인 크렘레프 회장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주관 자격을 되찾는 것이 당면 과제다.

크렘레프 회장은 "AIBA를 리빌딩하는 길은 쉽지 않다"며 "하루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AIBA의 올림픽 위상을 되찾는 과제를 포함해 과거의 신뢰와 믿음을 재구축하려면 모두가 하나의 목표 아래 뭉쳐야 한다"고 155개 회원국의 단합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