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차세대 친환경 선박기술로 미래경쟁력 높인다

코로나 이겨낸 K대표기업
현대건설기계의 무인 지게차.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한 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기술 경쟁력 확보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독자기술을 통한 고부가가치선 수주 및 수익성 개선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수주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온 게 대표적이다. 특히 수소 운반선, 암모니아 추진선, 전기 추진선 등 새로운 선박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그 결과 지난 7월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에 대한 기본인증서를 받았다. 이어 10월에는 실제 운항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에 대해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또 독자적인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전기추진 선박 상용화에 나서는 등 차세대 친환경 스마트십 시장 선점을 위한 미래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제조업과 ICT의 결합을 통한 신시장 개척과 사업영역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종합 로봇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는 최근 KT와 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맺고, 지능형 로봇과 자율주행 알고리즘 공동 개발에 나섰다. 또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KFC와 손잡고 ‘치킨 튀기는 로봇’ 개발에 도전, ‘푸드 테크(food tech)’라는 새로운 분야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규모(연면적 3300㎡)의 로봇물류시스템 데모센터를 열고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솔루션을 구현했다.

현대건설기계도 KT와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를 결합한 무인 지게차 및 차세대 산업차량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총 4억5000만달러(약 4880억원) 규모의 미얀마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는 등 연말 수주전에서도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