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할머니 생일인가, 본인 생일인가…윤미향 '생파'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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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와중에 길원옥 할머니 생신 기념을 빌미로 파티를 했다는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해당 모임은 길 할머니 생신이 아니라 윤 의원 본인 생일 기념 아니냐는 의혹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윤 의원의 생일(10월23일)이 파티 당일 음력과 일치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네티즌은 "길원옥 할머니 생일은 11월 19일이었는데 올해는 왜 12월7일이었을까"라며 "윤미향의 생일이 10월23일로, 올해 음력 10월23일이 바로 12월7일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본인 생일 파티를 열고서 길 할머니 생일 기념 파티라고 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포털 프로필상 윤 의원은 1964년 10월23일 생이다.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1928년생인 길 할머니는 음력 10월23일 생일을 기린다. 이런 의혹 제기는 윤 의원의 생일과 길 할머니 음력 생일이 일치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 다만 윤 의원이 양력 생일을 기리는지, 음력 생일을 기리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지인들과 식당에서 와인잔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되자 윤 의원은 게시글을 삭제하면서 "지난 12월 7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잘못된 정보였다. 길 할머니는 올해 만 92세다. 지난해 정의기억연대는 길 할머니의 구순 생일 기념 잔치를 열었다.
야당에서는 윤 의원의 이중성에 대해 비판이 나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멈춘 이때 국회의원이란 신분으로 위안부 할머니 생신을 들먹이며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재판받는 억울함에 할머니를 조롱한 것으로 비친다"며 "국민은 윤미향을 뇌리에서 지우고 싶다. 더는 이런 소름 끼치는 논란으로 국민이 이름 석 자를 떠올리지 않도록 자중하고 자숙하시라"고 했다.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길 할머니의 연세를 틀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생일 당사자도 없이 모여서 축하하는 경우도 있나"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를 모시지 않고 생일파티를 한 것과 관련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해명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위기 상황에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한 네티즌은 "길원옥 할머니 생일은 11월 19일이었는데 올해는 왜 12월7일이었을까"라며 "윤미향의 생일이 10월23일로, 올해 음력 10월23일이 바로 12월7일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본인 생일 파티를 열고서 길 할머니 생일 기념 파티라고 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포털 프로필상 윤 의원은 1964년 10월23일 생이다.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1928년생인 길 할머니는 음력 10월23일 생일을 기린다. 이런 의혹 제기는 윤 의원의 생일과 길 할머니 음력 생일이 일치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 다만 윤 의원이 양력 생일을 기리는지, 음력 생일을 기리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지인들과 식당에서 와인잔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되자 윤 의원은 게시글을 삭제하면서 "지난 12월 7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잘못된 정보였다. 길 할머니는 올해 만 92세다. 지난해 정의기억연대는 길 할머니의 구순 생일 기념 잔치를 열었다.
야당에서는 윤 의원의 이중성에 대해 비판이 나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멈춘 이때 국회의원이란 신분으로 위안부 할머니 생신을 들먹이며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재판받는 억울함에 할머니를 조롱한 것으로 비친다"며 "국민은 윤미향을 뇌리에서 지우고 싶다. 더는 이런 소름 끼치는 논란으로 국민이 이름 석 자를 떠올리지 않도록 자중하고 자숙하시라"고 했다.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길 할머니의 연세를 틀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생일 당사자도 없이 모여서 축하하는 경우도 있나"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를 모시지 않고 생일파티를 한 것과 관련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해명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위기 상황에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