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30% 오른 남광토건…분양 확대 기대에 건설주 쭉쭉[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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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 3거래일 연속 올라 32% '급등'최근 건설주들이 줄줄이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내년 주택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2022년까지 공공임대주택 200만호 시대 열 것"
"대우건설, 내년 3만세대 이상 분양 달성 가능"
14일 오전 10시32분 현재 남광토건은 전날보다 100원(0.73%) 오른 1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광토건은 지난 9일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전날까지 32% 가량 급등했다. 같은 기간 KCC건설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5% 올랐다. GS건설도 12% 상승했으며,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각각 17%, 8% 올랐다.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기관은 이달 들어 건설업종을 총 209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경기민감 업종인 건설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다른 업종 대비 주가 반등 폭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처럼 건설주들이 오른 배경에 대해선 정책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는 2022년 공공임대주택 200만호 시대를 열고, 2025년까지 240만호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후 정부의 주택정책이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변 후보자는 서울 도심 주택공급 추가 확대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도심 역세권에 대해선 파격적인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고, 이를 통해 젊은층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도 늘린다는 방안이다. 서울시내 주요 도로나 철도를 지화한 뒤 그 위에 주택을 올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증권가는 내년 주택 분양물량이 증가하는 사이클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건설주는 더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KTB투자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를 2만7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렸다. 대신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가를 4500원에서 5500원으로 높였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올해 증가된 분양물량에 기반해 주택사업 매출이 내년부터 회복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광운대·공릉 역세권 개발과 용산 철도병원 부지 등 추진코자 했던 사업들이 내년에도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현재 기업가치 절하가 어느정도 해소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에 대해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분양 물량은 3만2000세대로 목표치(3만4000세대)를 달성, 작년보다 64.6%나 증가했다"며 "내년엔 자체물량 8200세대를 포함해 3만세대 이상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으로 해외수주가 이연돼 내년 해외 수주 증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GS건설은 건설업종의 최선호주(톱픽)으로 선정했다. 이 증권사 김세련 연구원은 "분양 실적은 올해 연말까지 2만5000세대 수준의 분양 공급 달성이 전망돼, 유의미한 매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2만7000세대 이상 분양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와 같은 해외 프로젝트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안정적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