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수요 폭발' 노트북…삼성·LG 신제품 '준비 완료'

2021년 'LG 그램'/사진=국가기술표준연구원 캡쳐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이 노트북 시장 성수기가 시작되는 연말연시를 맞아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디지털 노마드(유목민)' 확산으로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폭증한 터라 업체 간 마케팅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6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2021년형 LG 그램'을 선보인다. 가수 헨리와 정보통신(IT) 유튜버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신곡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2021년형 LG 그램은 노트북 대형화 유행에 맞춰 기존보다 라인업을 세분화시킨 게 특징이다. 지난해 초 17인치대 초대형 모델을 처음 내놓은 데 이어 내년엔 16인치 모델을 처음으로 출시해 14~17인치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초경량'을 앞세운 LG 그램은 무게와 달리 화면 크기는 대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올 초 상대적 비인기 모델이자 최소형 모델인 13인치 제품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노트북 시장을 정리하자면 온라인 판매 급상승과 대형화 트렌드"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노트북 시장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가운데 15인치 이상 대화면의 비중이 75%를 웃돌았다. 17인치 이상 비중도 10%에 달했다.이 외에도 신제품은 인텔의 최신형 프로세서인 '11세대 타이거레이크' 탑재와 함께 미국 국방성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하는 등 성능과 내구성에서 경쟁력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신제품과 별개로 태블릿으로도 쓸 수 있는 'LG 그램 투인원(2in1)' 16인치 신제품도 곧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 북 플렉스2 5G'
삼성전자도 이른 시일 내 2021년형 '갤럭시 북' 시리즈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투인원 노트북 '갤럭시 북 플렉스'의 후속작인 '갤럭시 북 플렉스2 5G'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 자료에 따르면 신제품은 인텔 i7 11세대 프로세서와 함께 16기가바이트(GB) 램(RAM)이 탑재된다.이 외에도 13인치 기준 1.29kg의 가벼운 무게와 1300만 화소 카메라(키보드 상단)·720p HD 카메라(전면)와 512GB 저장용량,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칩 탑재, HDM1 1개·썬더볼트 4개·USB-C포트 1개 등 다양해진 포트 구성이 눈에 띈다.

갤럭시 북 플렉스는 시리즈는 360도 회전하는 터치 디스플레이와 'S펜'이 탑재돼 태블릿처럼 사용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한 전 세계 노트북 중 처음으로 QLED 디스플레이가 탑재해 컬러 볼륨 100%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크롬OS'를 탑재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하드디스크 없이 PC 대부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크롬북' 신제품인 '갤럭시 크롬북'과 경량 무게로 휴대성을 끌어올린 '갤럭시 북 고(가칭)' 등도 내년 초께 국내에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올해 노트북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내놓는 연말과 연초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신학기와 진학 등에 맞춰 노트북 신제품 구매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서다.

이에 따라 내년 제조사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이외에도 외산 업체들의 국내 시장 침투가 이어졌다.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64만2811대로, 지난해 49만5346대 보다 2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에도 40% 가량 판매량이 폭증했다. 이 기간 판매량 기준 업계 순위는 1위 삼성전자, 2위 LG전자, 3위 에이수스, 4위 레노버 등으로 집계됐다.IDC 관계자는 "올 4분기 전세계 노트북을 포함한 PC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도 PC 출하량을 계속 증가할 것이며 일하는 방식이 변화되며 오는 2024년까지 평균 1.4%로 지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