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본격 시작…주사기株 찔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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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회분 주사기·바늘 필요
'수액용 바늘' 세운메디칼 강세
일동제약·휴온스, 생산기술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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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 개 주사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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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신이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수의 인구가 접종을 희망할 것이며, 각종 주사기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관련주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3월 이전 백신 접종을 시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시기를 언급하면서다. 현재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44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 단순 계산으로 8800만 개의 주사기가 필요한 셈이다.
세운메디칼 두 배 급등
세운메디칼은 주사기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지난달 초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했다. 3535원이었던 주가가 79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세운메디칼은 흡인기, 수액용 바늘(카테터) 등 의료용 소모품 전문 기업이다. 주사기를 제조하지는 않지만 카테터를 제조하고 있어 주사기 생산에 나설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벡톤디킨슨 주사기 사업부의 지난 3분기 매출은 4억8500만달러(약 5295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규모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의료기기, 의료 솔루션 등 다른 사업부의 매출이 역성장해 주가가 연초 이후 10.8% 떨어진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다른 사업부가 회복하고, 주사기 매출까지 더해질 경우 주가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CNN머니에 따르면 17개 증권사가 제시한 벡톤디킨슨의 평균 목표가는 272.5달러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주가는 242.69달러다.
증권가는 소재업체 주목
국내 증권사들은 주사기 몸통의 주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을 공급하는 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PP는 고분자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가볍고 향균효과가 있어 일회용 주사기를 만드는 데 쓰인다. 효성화학이 국내 점유율 65%로 1위, 롯데케미칼이 18%로 2위다. GS가 14%로, 세 업체가 국내 PP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PP는 고부가 제품이 아니고 경쟁사가 많아 진단키트나 라텍스 업체(장갑 소재)와 같은 가파른 실적 개선은 힘들다는 분석이다. 다만 3사 중 기업 규모가 가장 작은 효성화학은 영업이익률이 최대 2%포인트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을 증권업계가 내놓고 있다. 이는 전체 매출이 10%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사기 수요가 늘어나면 PP시장에서 용도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지만 화학업체들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