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중소기업 인수합병 중개업체 ‘일본M&A센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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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찾아드립니다”일본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1947~1949년 출생자) 창업자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최근 일본에서 중소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고 있고, 사업 승계 구도가 불확실해진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일본 M&A 중개업체인 일본M&A센터의 주가가 올 들어 급등했다.
일본M&A센터는 15일 1.05% 상승한 6750엔에 마감했다. 올 한해에만 79.28% 오르며 역대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주가 상승의 동력은 일본 사회의 구조적 변화였다. 1991년 회계법인 출신의 와케바이야시 야스히로가 설립한 이 회사는 장기화된 경제불황,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후계 문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양수의지가 있는 기업과 연결해줌으로써 해당 시장을 장악했다. 2019년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이 회사가 성사시킨 거래는 885건으로 2위(M&A캐피탈 파트너스)와 3위(스트라이크)의 합산 거래 성사 건수 보다 150건 이상 많았다.특히 대형증권사가 다루지 않는 중소기업을 겨냥했다. 작년 기준 양도기업의 자본금이 5억엔(약 50억원) 이하인 거래가 전체의 60%를, 양도기업의 직원 수가 20명 이하인 거래는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경영상황이 악화된 수요까지 더해져 양도의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300여개의 지역 금융기관, 600여개의 회계사무소와 제휴를 맺고 있어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본M&A센터의 거래성사건수는 내년(2020년 4월~2021년 3월) 929건, 내후년 1183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정책적으로도 우호적인 환경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중소기업의 통합 및 재편을 통해 일본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M&A를 통해 중소기업의 규모가 커지더라도 중소기업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해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그대로 지급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일본M&A센터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온라인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도·양수기업은 이 회사의 온라인 M&A 매칭 서비스 ‘바톤즈(Batonz)’를 통해 기업 평가, 실사, 계약서 작성, 협상 조건 조정 등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의뢰할 수 있다. 거래 성사 시 양수기업이 지불해야하는 수수료도 경쟁업체(거래금액의 3~5%)보다 낮은 2%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