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집 사서 돈 벌려면 OO이 가장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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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돈희 전(前) 중개사협회 용산구 지회장 인터뷰“그 때 그 아파트를 샀어야 했는데….”
이태원 공인중개사에서 '1호 한경 AI중개사'로
정보·데이터 이용해 시세 예측 가능
발품에 정보까지 더하니…"전국 중개 가능합니다"
몇 년 전 집을 사지 않아 억울한 사람들이 많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매매가가 10억원을 넘었다. 몇 년 새 모은 돈이 어지간히 많지 않으면 쉽게 넘보기 어려운 금액이 됐다. 최근 18억원 가까이 오른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중형 아파트가 4년 전만해도 7억원대면 살 수 있었다. 강남 아파트값은 더 크게 올랐다. 최소 20억원은 있어야 4인 가족이 살만한 집을 구할 수 있다. 집값이 이렇게 뛸 줄 누가 알았겠는가. 미래의 부동산시장 흐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집 걱정 하나는 덜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뉴타운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정돈희 대표(전 공인중개사협회 용산구 지회장·사진)도 이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정 대표의 중개업소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다.“40년 전만 해도 강남은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저도 강남에 조성된 8차선 도로를 보고 ‘집도 사람도 없는 빈 곳에 길을 왜 이렇게 크게 잡았나’하고 혀를 찼죠. 그때 당시에 일본에서 들어온 투자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앞으로 강남구가 엄청나게 발전해 서울의 중심지역이 될 것’이라며 땅을 마구 매입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는 ‘저 사람들이 한국 물정을 잘 모르는구나’ 안타까워했죠. 그런데 지금은 강남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집값·땅값이 올랐죠. 8차선 도로가 매일 꽉 막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유입됐습니다. 미래의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깨달았죠.”
정 대표는 경험으로 부자가 되려면 데이터를 먼저 알고 분석하는 눈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시 일본 내 자산가들은 세계 부동산시장을 넘나들며 투자를 한 덕분에 시장 흐름에 대한 데이터를 잘 축적하고 있었죠. 이처럼 돈이 많은 사람들은 정보를 가장 중요시합니다. 정보·사람·돈이 사람을 더 부자로 만든다고 하죠. 치열한 부동산 중개업 시장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선 잘 모아진 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졌습니다.”정 대표는 이 때부터 정보나 데이터 수집을 자체적으로 하면서 고객을 상대했다. 이태원에서 나름 중개를 잘하는 베테랑으로 꼽혔지만 한계는 있었다. 과거의 데이터로 오늘의 시세나 매물을 평가할 수는 있었지만, 미래까지 예측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 곳에서 오래 일하다보니 과거의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예전에 이 정도 가격이었는데, 설마 그렇게까지 오를까'하는 마음이 한 구석에 있었다. 사람 마음이다보니 제 아무리 객관적인 데이터를 들고 있어도 냉철한 예측을 하기란 어려웠다.
정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경 AI중개사’였다. 한경 AI중개사는 한경닷컴과 셰어킴이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부동산 빅데이터 활용한 '나집사랩' 솔루션을 제공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KT와 한경이 제공하는 태블릿PC를 통해 셰어킴이 2년여 간 축적한 부동산 관련 공공데이터, 전국 3800만 필지에 대한 인공지능 추정 시세 등을 볼 수 있다. 공인중개사는 물건 분석과 고객관리에 집중할 수 있고, 자동 리포트 생성 등과 같은 기능을 통해 중개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이 한경 AI중개사에 첫 번째로 참여한 멤버다. “최근 빅데이터 기술을 부동산시장에 접목한 각종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죠. 거의 이용해봤는데 한경 AI중개사가 기술이 가장 앞서 있더군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프로그램들 대부분은 그동안 거래됐던 실거래가를 분석한 ‘과거의 데이터’ 위주의 분석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한경 AI중개사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담겨 있더군요.”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정 대표는 중개할 수 있는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고 했다.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사람은 아무리 넓은 범위를 중개하고 싶어도 반경 1km 내 범위에 한정합니다. 발로 걸어 다니며 하는 중개는 한계가 있죠. 지방에 있으면서 서울 부동산 정보를 알 수 있겠습니까. 정보만 있었다면 10~20년전만 하더라도 같은 값이면 서울 아파트를 샀겠죠. 반대로 서울에 있는 저도 최근엔 지방 부동산 중개를 종종합니다. 책상에 앉아 노트북만 켜도 전국 어느 곳이의 매매가격을 포함해 고도 높낮이 개발행위 등 각종 세세한 데이터를 뽑아 가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취업난에 집값이 폭등하면서 중개업계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다. 경쟁이 치열해진 중개업 시장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라고 정 대표는 다시 한번 당부했다. “일반 중개사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것, 앞서나가는 기술을 잘 활용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부동산은 발품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명쾌하게 답을 내놨다. "발품 판 정보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에 더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료까지 제공하며 컨설팅해줄 경우 고객에게 중개업자는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가로 비춰질 것입니다. 직접 서류를 모으고 또 모으며 이를 가공하고 정리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됩니다. 그 시간에 준비된 빅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만 꺼내 쓰면 한 명의 손님을 더 컨설팅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일반 공인중개사와 AI 공인중개사 두 부류가 나눠질 것이라 예측합니다. 단연 과거 현재 미래의 데이터를 아우르는 AI 중개사가 경쟁력 있겠죠.”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