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관청 건물서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종친부 야외 공간 '돌아온 미래'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뒤편의 조선 시대 관청 종친부 건물이 화려한 미디어아트와 만났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서울관 경내 문화재인 종친부 공간에서 미디어 작품전 '돌아온 미래'를 15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다.

작가그룹 꼴라쥬플러스(장승효·김용민)의 영상 작품 2점이 전시된다.

종친부 야외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작 'Hypnagogia'는 정해진 길을 향해 끊임없이 날아가는 나비의 여정을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문화가 중첩되는 화려한 이미지로 보여준다.

건물 정면에 가로 9m, 세로 3m의 대형 LED 패널이 배치됐다.

신작 'Super Nature'는 환경, 생태, 지구를 소재로 인간성의 회복, 자연에 대한 인식 전환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건물 앞 공간에 LED 패널로 만든 미디어 큐브가 설치됐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9호인 종친부는 조선 시대 왕들의 어보와 어진을 보관하던 곳으로, 왕과 왕비의 의복을 관리하고 종친의 인사 문제, 분쟁 등을 의논하고 감독한 관청이다.

1981년 정독도서관 자리로 옮겨졌다가 서울관 건립 과정에서 터가 발견돼 현재 위치에 복원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그동안 미술관 경내에 있으나 활용되지 않았던 문화재 공간에서의 첫 전시"라며 "앞으로도 종친부의 공간적, 역사적 맥락을 작품화한 프로젝트 등을 꾸준히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