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선 ASF·아래로는 AI 위협'…축산도시 포천 방역 안간힘

거점소독시설 등 강화…2차 광역울타리도 설치 중

경기도내 대표적 축산농가 밀집지역인 포천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우려가 커지며 차단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 경기도와 포천시에 따르면 포천시는 경기지역에서 돼지와 닭이 가장 많이 사육되는 곳이다.

돼지의 경우 한탄강과 인접한 창수면, 영북면, 영중면, 신북면을 중심으로 179개 농가가 32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는 경기북부 10개 시·군에서 키우는 돼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닭은 경기도 전체 사육량 5천300만 마리의 17%인 900만 마리가 포천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다.

알을 생산하는 산란계의 경우 전국 최대 사육지다.

최근 ASF와 AI가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북쪽에서는 ASF로, 남쪽으로는 AI로 위협을 받는 모양새다.

ASF의 경우 지난 10월 인접한 화천 양돈 농가에서 발생한 데 이어 최근 포천지역 광역울타리 밖에서까지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되고 있다.

포천에서는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발생 건수가 9월 1건, 10월 0건, 지난달 1건에 불과했으나 이달 들어 7건으로 늘었다. 특히 신북면과 창수면 등 광역울타리 밖에서도 3건의 감염 개체가 발견됐다.

그동안 경기지역에서는 민간인출입통제선 등 임진강, 한탄강 북쪽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됨에 따라 광역울타리를 설치해 남쪽으로의 확산을 막았다.

그러나 광역울타리 남쪽에서 감염 개체가 발견돼 우려를 낳고 있다.
전북, 전남, 경북 지역에서 발병한 AI도 충청을 거쳐 여주, 김포까지 발생했다.

경기지역은 여주 2개 농장, 김포 1개 농장 등 3개 가금류 사육농장에서 AI가 발생해 3개 농장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32만7천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또 인접한 86개 농장의 가금류 184만9천 마리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됐다.

이에 경기도와 포천시는 ASF와 AI 발병을 막기 위해 철새도래지 출입금지, 이동 제한, 거점소독시설 운영 등 차단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거점소독시설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4개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야생멧돼지 남하를 막기 위한 2차 광역울타리도 설치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포천은 경기북부 축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두 가축질병의 발생을 막기 위해 최대한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