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적 쇄신…4개 계열사 CEO 교체

정의선號 체질개선 가속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4명을 교체했고,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전문가를 대거 중용했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함께 그룹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등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의선 회장(사진)이 추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올 하반기 임원인사를 통해 장재훈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56)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정 회장이 취임한 뒤 첫 인사다. 장 신임 사장은 현대차그룹 조직문화 개선을 주도한 인물로 정 회장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조성환 현대모비스 전장비즈니스유닛장(부사장·59)과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63)은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맡는다. 정재욱 현대차 구매본부장(부사장·61)이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다.

연구개발(R&D) 인재도 중용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인 신재원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부장(부사장·61)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E-GMP) 개발을 주도한 이규오 제품통합개발담당 전무(60)와 수소전기차 관련 사업을 총괄한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54)은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김용환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 등은 모두 퇴임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쇄신인사를 단행한 것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 부문에서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라며 “내년에 조직문화부터 사업구조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김일규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