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거주지 인근 초등학생, '안심 호루라기' 받는다

학부모들에게 '성폭력·유괴 예방 안내문' 발송
안산교육지원청, 학교 순회점검·보호인력 배치 검토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2020.12.12 [사진=연합뉴스]
최근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 인근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안심 호루라기를 지급하는 등 성폭력 유괴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 조두순 거주지 인근의 A 초등학교는 15일 조두순 출소 이후 등하굣길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내부 협의를 거쳐 전교생에게 안심 호루라기를 나눠주기로 했다. 지난 7일에는 각 가정에 '성폭력 예방 및 유괴납치 예방교육' 안내자료도 배포했다.안내문에는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친구, 가족들 연락처 확보 △자녀 이름, 주소, 전화번호는 보이지 않도록 옷이나 신발 안에 기재 △부모 허락 없이 낯선 차는 물로 아는 사람 차도 못 타지 말 것 △차 안이나 공중화장실에 갈 때 아이를 혼자 두지 말 것 △누군가 억지로 데려가려 하면 "싫어요"라고 외치게 지도할 것 등의 수칙을 숙지하도록 했다.

인근의 또 다른 B 초등학교도 조두순 출소 하루 전인 지난 11일 '유괴·성폭력 및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협조 안내문'을 보내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은 절대 혼자 지나가지 않고 큰길로 돌아가기 △불법 주차 차량은 범죄자들이 숨기 좋은 장소이므로 멀리 떨어져 지나가기 등 구체적인 행동 수칙을 안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부터 모든 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되면서 성범죄 예방 교육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인근 C 고등학교는 '조○순 관련 폭력예방 및 신변안전 교육'으로 안산교육지원청이 제공하는 다양한 동영상 자료를 조·종례시간이나 교과목 수업 전에 3∼5분간 시청하도록 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조두순 거주지 인근 학교들을 순회 점검하고, 학교마다 1명씩 배치된 지킴이 등 보호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원격수업과 겨울방학 기간 중 나 홀로 집에 머무는 학생 현황을 파악해 학교가 살피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