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경영해법 찾을까…삼성, 글로벌전략회의 돌입

삼성전자,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시작
15일 모바일, 16일 가전, 17일 반도체

코로나19 속 스마트폰 판매 전략 논의
수요 증가한 대화면 TV 판매 전략도 구상
반도체 초미세공정·파운드리 고객사 확보도 주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2일 서울 우면동 R&D 캠퍼스에서 차세대 모바일 시제품 디자인을 만져보며 직원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5일부터 내년 경영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을 삼성 사내 온라인 화상시스템으로 소집해 내년 사업 방향을 논의한다.이날 IM(IT·모바일) 부문을 시작으로 16일 소비자가전(CE) 부문, 17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18일 전사 부문 등 순차적으로 각 부문별 회의를 열 예정이다.

상하반기로 1년에 두 번 열리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통상 해외 법인장까지 본사에 모여 회의를 진행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회의 방식을 활용한다.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을 필두로 최근 인사에서 승진 및 보직 이동한 임원들까지 모두 참석한다. 또 이번 연말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각 주요 임원들까지 처음으로 합류해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운다.삼성전자 3개 부문 가운데 가장 먼저 전략회의를 여는 IM부문은 내년도 스마트폰 목표 판매량과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각 지역마다 시장 상황의 변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내년 초에 출시될 '갤럭시 S21(가칭)'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접히는), 롤러블(돌돌 말리는) 등 새로운 제품 형태를 갖춘 전략 스마트폰에 대한 판매 전략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외주생산 가속화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스마트폰 사업 수장을 맡은 뒤 보급형 기기에 대한 외주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려는 전략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 비중이었던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을 올해 30% 이상으로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CE부문 전략회의에서는 연초 새로 출시하는 TV와 생활가전 신제품을 점검하고 내년 1월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21' 준비 상황 등을 살핀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에 수요가 크게 늘어난 TV 판매 전략도 논의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디스플레이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했다. 기존 QLED TV 라인업에는 미니 LED TV를 추가할 전망이다.DS부문에서는 D램의 초미세공정 전략과 파운드리 사업부 확대 전략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내년 시장 변화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내년 하반기에 가동될 평택 파운드리·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파운드리 점유율 강화 전략과 D램을 포함한 반도체 수급 전략의 판을 새로 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각 사업부문별로 열리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이 부회장은 각 부문장들과 임원들 간 활발한 토론을 위해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회의 일정이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오찬을 겸한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