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징계위 2차 심의날…윤석열 "지지자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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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차에서 내려 대검 앞 지지자들에게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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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징계위원장 직무대리로 심의에 참석한 정한중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징계위 회의장으로 들어서면서 "징계 혐의에 대한 증명 책임은 장관에게 있다. 증거에서 혐의 사실이 소명되는지, 그것만 보고 판단하겠다"며 "시종일관 공정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편향성 논란을 의식한 듯, 직무대리로서 공정하게 심의를 진행할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정 교수와는 달리 이날 법무부에 모습을 드러낸 대부분의 징계위원들과 증인들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징계위원인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안진 전남대 로스쿨 교수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회의 장소로 향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은 '증인으로 출석한 계기가 무엇이냐' '판사 사찰 문건은 누구에게 받았나'라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사회적 거리를 지켜달라"라는 말만 서너 번 반복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대신 한 부장은 증인심문에 대기하던 중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진실을 증언할 따름"이라며 "과거의 심각한 왜곡 보도 등에 대해 적당한 시기 공동 불법행위에 따른 위자료 소송 등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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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대검으로 출근한 윤 총장은 출근길 대검 정문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관용차를 잠깐 세운 뒤 차에서 내려 "그동안 응원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오늘부터 강추위가 시작되니까 이제 여기 나오지 마시라. 날씨가 너무 추워지니까 이제 그만하셔도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법무부 정문 앞 계단에는 추 장관 지지자들이 검찰개혁을 응원한다며 보낸 꽃 화분과 꽃바구니들이 20여개 놓였다. 청사 밖에는 윤 총장 지지자들이 '법치주의가 죽었다'며 보낸 '근조 화환'이 줄지어 세워졌다. 종일 장송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