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약 먹은 70대 여성 숨져…수면유도제 든 알약에 日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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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기억상실 피해 호소 환자 134명일본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든 무좀약을 먹고 사망한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국, 제약회사 상대로 조사 중
15일 마이니치(每日)신문과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바야시 화공(小林化工)이 지난 6~7월에 제조해 9~12월 판매한 손발톱 무좀용 경구 항진균제 이트라코나졸50 MEEK 약 9만 정에 수면유도제 성분이 들어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정당 수면유도제가 5mg 포함돼있었으며, 이는 수면유도제 성분 1회 최대 투여량의 2.5배에 이르는 양이다.이 같은 사실은 무좀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부작용 의심 신고 사례가 전국에서 잇따르며 드러났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이 약을 먹은 70대 여성이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의식·기억상실 등 피해를 호소한 환자는 모두 134명이며, 이 중 33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운전 중 수면제 성분에 의식을 잃고 교통사고로 이어진 경우도 15건에 달했다.
회사 측의 부실한 공정 관리도 논란을 심화시켰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제약회사 측은 문제의 약이 출하되기 전 샘플조사에서 수상한 반응을 포착했지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미미한 반응'으로 치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약의 양이 원래 양보다 줄어들어 회사 담당자가 후생노동성 승인 순서를 어긴 채 추가 성분을 투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당국은 최근 한 차례 회사 관계자 조사를 마쳤다"며 "곧 2차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