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원, '쿠션계 명품' 밸런스온…뉴노멀 바람 타고 매출 300억 돌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집을 사무실처럼 꾸미는 ‘홈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하체 혈액순환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기능성 방석은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자동차용품 전문기업 불스원의 헬스케어 브랜드 ‘밸런스온’이 최근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다.

밸런스온은 2015년 불스원의 사내 벤처로 출발했다. 초기 사업은 운전자의 건강을 위한 기능성 시트에서 시작했다. 인체의 하중을 분산하는 신소재 ‘에어셀 베타젤(Vetagel™)’을 개발해 국제특허출원(PCT)을 획득했다. 에어셀 베타젤은 항균 99%의 고탄성 특수 폴리머를 벌집 모양의 구조로 이중 결합한 차세대 신소재다. 이 소재를 시트에 적용하면 압력 분산과 진동 흡수 기능을 향상하고 통기성, 내구성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어셀 베타젤을 적용한 ‘밸런스온 시트’는 엉덩이와 허리 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하는 데 효과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가공인기관 테스트 결과 밸런스온 시트를 사용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감소하고 체온 상승 억제를 통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안전성도 입증됐다. 밸런스온 시트는 공인 검증기관의 피부 자극성 및 부식성 시험을 통과했다. 유해물질 200개에 대한 안전 검사와 항균력 인증을 모두 거쳤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고밀도 고탄성 소재도 적용했다. 오랜 기간 사용해도 형태 변형이 거의 없고 물세척도 가능하다.
불스원은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경제)’를 겨냥해 밸런스온을 새로운 먹거리로 본격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활용해 베개, 쿠션 등 제품군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4월에는 중력분산 기술을 적용한 ‘밸런스온 핏 시트’, 11월에는 ‘에어셀 필로우 플러스 베개’ 펀딩을 진행해 목표 금액을 크게 초과 달성했다.

고객층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운전자뿐 아니라 수험생, 임산부 등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밸런스온 시트를 활용한 젤 방석이 만성 요통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SCI급 의학 학술지 메디슨에 게재되기도 했다.

올해도 밸런스온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이지 핏 필로우 베개’, ‘밸런스온 다리베개’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유아용 베개를 출시하고 유통 채널도 홈쇼핑으로 확대했다. 지난 5년간 밸런스온의 누적 매출은 325억원에 달한다.밸런스온 관계자는 “건강과 일상의 균형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며 “기능성 시트, 쿠션 외에도 베개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