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삼육초 졸업생 절반, 삼육중 진학…금수저 학교 부추긴다"

시민단체 "입학생 출신학교 정보 공개 요구"…삼육중 상대 행정심판 제기
지역 유명 사립학교인 광주 삼육초등학교 졸업생 절반가량이 사립중학교인 호남 삼육중으로 진학하고 있어 삼육초-삼육중으로 이어지는 진학구조가 '금수저 학교'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2018∼2020년 광주 삼육초와 살레시오초, 송원초 등 지역 사립 3개교 학생들의 중학교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삼육초 졸업생 100명 중 42명, 살레시오초 졸업생 89명 중 5명, 송원초 졸업생 90명 중 11명이 각각 삼육중에 진학했다.

2019년엔 삼육초 졸업생 101명 중 50명, 살레시오초 졸업생 94명 중 5명, 송원초 졸업생 93명 중 16명이 각각 삼육중에 진학했다.

2018년엔 삼육초 졸업생 104명 중 52명, 살레시오초 졸업생 77명 중 4명, 송원초 졸업생 81명 중 7명이 삼육증에 입학했다. 삼육중은 시 교육청의 일반 배정에 의하지 않고 자체 입시요강에 따라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올해 삼육초와 삼육중의 학생 1인당 수업료가 각각 514만원이고 780만원으로 대학 등록금에 버금가는 수준이다"며 "삼육초-삼육중 진학구조 고착화가 금수저 학교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귀족학교로 전락한 사립초교가 다양한 계층과 지역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일반 학교로 전환하고 공교육 내에서 경제·사회적 양극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 당국은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호남 삼육중이 입학생 출신학교별 인원 등 정보공개를 거부했다"며 법원에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행정심판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