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외국인' 대출시장…"1인당 5990만원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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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정보원 보고서국내에 거주하면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외국인의 수가 최근 4년간 4배 가까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외국인 대출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20~30대 젊은층 소액대출 급증
16일 한국신용정보원이 발간한 '국내 거주 외국인 대출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대출 잔액은 국내 전체 대출시장의 0.4%에 불과하다. 다만 2016년 이후 외국인 대출자 수는 연평균 26% 늘어나고 있다. 대출 잔액도 매년 9.6% 확대되는 추세다. 외국인 대출 이용자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5990만원으로 내국인(8559만원)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2016년 6월 말 8872만원 대비 매년 꾸준히 줄고 있다.
그러나 전체 대출 이용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2016년 말 5602명에서 지난 6월 말 2만2337명으로 4배 가량 늘었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줄었지만 전체 대출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대출 시장 전체가 커졌다는 것이다.외국인 대출도 일부 금융사를 중심으로 20~30대 소액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외국인의 국내 금융상품 접근성이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30대 외국인 대출 이용자는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의 77%를 보였다. 1000만원 미만의 소액 대출자 수는 2016년 말 440명에서 지난 6월 말 1만4017명으로 뛰었다.김현경 한국신용정보원 조사역은 "외국인 특화 전략을 내세우는 금융회사 중심으로 최근 20~30대 외국인의 소액 대출이 증가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외국인 대출 시장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증가하는 외국인의 신용 이력을 확인해 건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