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선장' 김재철…"AI 선진국 만들어달라" 500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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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에 대전 본원서 기부 약정식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국내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에 사재 500억원을 기부했다.
▽ "AI 시대 주도한다면 세계사에 빛날 것"
김재철 명예회장은 16일 오전 10시30분 KAIST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부 약정식에 참석해 향후 10년간 사재 5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이번 기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AI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AI 분야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김재철 명예회장의 소신에 따라 이뤄졌다.
김재철 명예회장은 이날 약정식에서 "AI 물결은 대항해시대와 1·2·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출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AI 혁명으로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해 나라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AI 시대를 주도한다면 세계사에 빛날 일이 될 것"이라며 "KAIST가 AI 인재 양성으로 AI 선진국의 길을 개척하는 역사적 과업을 수행해 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재철 명예회장은 청년 시절,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가 경제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바다로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울대 입학 장학생 기회를 마다하고 부산수산대에 진학했다. 그는 부산수산대를 졸업한 뒤 1958년 국내 최연소 선장이 됐다.
이후 1969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1978년 서울대 최고경영자(CEO) 과정, 1981년 미국 하버드대 AMP(최고경영자)과정을 거치며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쌓았다. 부산수산대, 고려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등에서 수산학, 경영학, 교육학, 문학 등의 명예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배움의 의지가 남달랐다고 동원그룹은 전했다.
KAIST는 김재철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AI 대학원의 명칭을 '김재철 AI 대학원'으로 명명하고 2030년까지 총 40명의 교수진을 꾸릴 예정이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대한민국의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한 김재철 명예회장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김재철 명예회장의 기부를 토대로 KAIST가 AI 인재 양성 및 연구의 세계적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