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환자 급증에 준중환자 병상 도입 "병상 효율성 제고"

새 범주 추가…정부 "고유량 산소요법 환자 등이 활용"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지자 병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준중환자 치료병상'을 도입했다. 현재 코로나19 중환자는 전담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다 새 범주를 하나 추가한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준중환자 치료병상은 중환자로 갈 가능성이 높거나 또는 중환자 가운데 증상이 개선됐으나 일반병실로 바로 가기는 어려운 환자를 위한 병상"이라며 "위중증환자는 5∼7등급으로 나뉘는데 고유량 산소요법을 필요로 하는 5등급 환자 같은 경우 주로 준중환자 병상을 활용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산소치료가 가능한 병상"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또 "현재 위중증 환자가 전국에 226명이 있는데 이 가운데 인공호흡기 이상이 필요치 않은, 즉 고유량 산소요법을 받는 환자가 130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면서 "이런 환자 같은 경우 중환자실로 가지 않고 준중환자실 또는 1인실에서 고유량 산소요법 장비를 투입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입 배경에 대해 "중환자실의 회전율, 그리고 병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중환자는 현재 음압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전체 중환자 병상은 약 1만개 정도로, 이 가운데 음압 격리가 되는 곳이 540여 개다.

한편 확진자와 중환자가 급증하면서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612명으로, 최근 3일간 5%에 해당하는 32명이 사망했다. 윤 반장은 이에 대해 "최근 요양병원, 요양시설의 집단발병으로 인해 7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80∼90대 고령자들, 또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는 사람이 대다수인데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