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취업팀의 '1500명 졸업자 취업확인' 두달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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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 기졸업자 대상..이메일,전화로 취업여부 조사
70%는 메일 확인도 안해...밤10시이후, 주말돼야 통화가능
취업팀 "부모와 연락끊은 미취업 아들 사례에 가슴 아팠죠"

교육부가 발표하는 취업률에 포함되는 취업 대상자는 '건강보험 가입자+해외취업자+농림어업종사자+개인창작활동 종사자+1인 창업·사업자+프리랜서' 등 입니다. 서강대 송은경 취업지원팀장은 "건강보험 가입자로 등재된 취업자는 전산시스템에서 자동 계산되지만 나머지 취업자는 직접 확인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각 대학 취업지원팀은 매년 1~2월이면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합니다. 조사 방식은 이메일, 전화(휴대폰)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서강대 취업지원팀 강대성 과장을 통해 '취업통계 조사'과정을 들어봤습니다.
서강대의 매년 2월 졸업 예정자는 1500명 안팎. 졸업자가 3000~4000명에 달하는 대학이라면 취업팀의 일은 두배가 됩니다. 우선 취업지원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먼저 이메일을 발송합니다. 하지만, 이메일 응답률은 30%수준. 이마저도 원하는 응답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강 과장은 "이메일을 열어보면 다행이지만 70%는 이메일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메일로 확인이 안된 졸업자에게는 직접 일일이 전화를 돌립니다.한번만에 직접 본인과의 전화 통화율은 고작 50%. 그렇기 때문에 전화통화에도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강 과장은 "20대의 경우 야행성이 많아 밤 10시 이후와 주말에 전화하면 연결될 확률이 높다"고 말합니다. 졸업자 본인과 통화가 안되면 집이나 부모에게까지 전화를 겁니다. 강 과장은 "고향에 있는 부모조차도 자녀와 연락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잇단 취업 실패로 면목이 없는 자녀들이 아예 연락을 두절하는 사례"라며 안타까운 사연도 들려줬습니다.

이런 지난한 전수조사 과정을 통해 그 자료를 교육부에 제출하면 교육부는 건보DB를 통해 다시 한번 사실 확인을 합니다. 이같은 과정이 끝나면 비로소 취업률이 발표됩니다. 올해 4년제 대학 취업률은 12월 마지막주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