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번엔 롯데멤버스…마이데이터사업 '기초다지기'

우리은행이 롯데멤버스와 디지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비금융권 회사와 제휴를 맺은 것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유통·공유플랫폼 등 다양한 생활데이터를 확보해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우리은행은 롯데멤버스와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롯데멤버스는 엘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약 4000만명의 엘포인트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 오른쪽)과 전형식 롯데멤버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금융과 유통 데이터를 결합한 융복합 금융상품 개발과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세븐일레븐과 ‘상생금융 및 신사업 제휴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리은행은 세븐일레븐 경영주와 예비 경영주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주는 대신 세븐일레븐의 유통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와는 ‘공유 플랫폼 및 공급망금융 전략적 제휴 협약’을 지난 10일 체결했다. 쏘카의 공유 플랫폼 데이터를 사용한 새로운 상품 개발에도 들어갔다. 쏘카는 본격적으로 중고차 거래와 대리운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확장시 더욱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합종연횡'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22일 마이데이터 사업자 예비허가 선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없는 생활 데이터를 많이 확보할 수록 소비자에게 필요한 상품·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앞으로 은행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사업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른 업종과 제휴를 통해 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