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 단속, 손발 안맞는 지자체·경찰…애먼 PC방만 된서리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던 첫날 PC방 영업 단속에 나선 경찰이 현장에서 혼선을 빚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부산 금정구에 따르면 15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PC방은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할 수 없다. 이에 거리두기 강화가 발표된 14일 관할 지자체는 PC방 점주에게 이를 알리는 안내 공문을 내렸다.

문제는 14일에서 거리두기가 상향되는 15일 사이 벌어졌다.

PC방의 경우 15일 오후 9시부터 영업을 중단하면 되기 때문에, 14일에서 15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영업이 가능했다. 그러나 거리두기 강화로 15일 0시부터 영업을 하지 못한다고 인지한 경찰이 15일 새벽 1시께 금정구에 있는 PC방 등 5곳을 단속한 것이다.

다음날 관할 지자체 측은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민원을 업주들로부터 여러 차례 받았다.

금정구 관계자는 "시청, 구청 공문에 따라 15일 오후 9시부터 영업이 금지하는 줄 알았는데 단속에 걸렸다며 항의하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단속된 PC방을 상대로 적발 무효를 통보하고, 행정처분을 면제하는 등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15일 0시부터 2.5단계로 격상됐다는 공지에 맞춰 단속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PC방 방역 수칙 점검의 경우 관할 지자체 담당이기 때문에 경찰에게 내려온 지침이나 수칙도 없었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구청 담당 직원과 현장을 점검하지만, 새벽이었기 때문에 당시 경찰만 출동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