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 초격차 확보 총력 기울일 때"

한국공학한림원, 전문가 설문
국내 대표적 과학기술계 석학과 기술경영인 모임인 한국공학한림원이 “반도체와 2차전지 초격차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학한림원은 회원들을 상대로 ‘한국 산업의 구조전환 전략’을 묻는 설문 결과 이 같은 의견이 많았다고 16일 발표했다. 전기전자정보공학, 재료공학, 화학생명공학, 기계공학, 건설환경공학 등 5개 분과 55개 세부 분야 전문가 135명이 설문에 응했다.전기전자 분과에선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게임 콘텐츠 등 분야에서 글로벌 연구개발(R&D) 협업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기계공학 분과에선 우주항공 핵심 기술 확보를, 화학생명공학 분과에선 수소·풍력 등 미래형 에너지산업에 대한 산학연 생태계 마련을 주문했다. 최근 산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2차전지 분야에서도 추후 특허분쟁 회피 등을 위해 글로벌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방적인 퍼주기에 머물고 있는 국가 R&D 체계를 벤처캐피털(VC) 형태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정 기간 투자 후 회수 등 미션(임무)·성과지향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로 흩어져 있는 R&D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설문 결과는 오는 23일 공학한림원이 온라인으로 여는 ‘산업미래전략포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