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가로등 돈먹는 하마…고효율 LED등 확대해야

전력 소모 많은 나트륨·메탈등 62.7% 달해
부산에 설치된 가로등 10개 중 6개 이상이 효율이 낮은 나트륨등과 메탈등이어서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현 의원(부산진구4)은 16일 열린 제292회 정례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고효율 가로등으로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부산에 설치된 가로등은 모두 10만8천561개다.

광원별로는 메탈등 4만307개(37.1%), LED등 3만8천463개(35.4%), 나트륨등 2만7천788개(25.6%), 기타 2천3개(1.9%) 등 순이었다. 이 가운데 전력을 많이 소모하고 잦은 고장으로 빈번한 대체와 유지보수를 필요로 하는 나트륨등과 메탈등은 62.7%를 차지했다.

효율이 낮은 광원에 따른 전기요금도 큰 부담으로 지적됐다.

최근 5년간 부산에는 가로등 6천개가 추가로 설치됐는데 나트륨등은 50%로 감소했으나 전력소비가 높은 메탈등은 21% 늘었다. 2019년 부산시 전체 가로등 전기요금은 99억원으로 재정 지출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 가로등 전기요금 납부 현황을 보면 나트륨등과 메탈등이 80%인 사하구는 가로등 1개당 전기요금이 연간 12만3천원으로 부산에서 가장 많았다.

반면, LED등 비율이 50%를 상회하는 수영구와 기장군은 가로등 1개당 전기요금이 7∼8만원이었다. 이 의원은 "부산시는 사용 가능 연한이 도래한 가로등부터 순차적으로 친환경·고효율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