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코로나19 유행서 고령자 보호 실패"

스웨덴 코로나19 대응 평가 공식 위원회 보고서 발표
스웨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요양 시설에 있는 고령자들을 충분히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는 공식 보고서가 나왔다. 16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기 위해 구성된 독립적인 공식 위원회는 전날 보고서를 내고 스웨덴의 고령자 보건 시스템은 큰 구조적 결함이 있으며 관계 당국들도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데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나라의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요양원에서 발생했다.

보고서는 지난 봄 고령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는 너무 늦었고 불충분했으며, 고령자 보건을 위한 직원 교육도 잘 안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맛스 멜린 위원장은 스웨덴 보건 시스템의 구조적 결점은 여러 당국과 기관의 책임이지만, 궁극적인 책임은 현 정부와 전 정부들에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유럽 각국이 엄격한 봉쇄 조처를 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의존하며 학교와 식당 등을 그대로 열어두는 등 상대적으로 약한 대응법을 취했다.

유럽 상당수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던 5∼6월에도 스웨덴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다가 6월 말 이래 감소했으나 9월 들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최근 급증해 중환자실 병상이 거의 다 차고 전국적으로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 이에 스웨덴 정부는 모임을 8명으로 제한하는 등 대응을 강화했으나 아직 다수의 조치가 권고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피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구 약 1천23만명인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4만1천29명, 누적 사망자는 7천667명이다.

이 나라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는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 이웃 북유럽 국가와 비교해 훨씬 많다. 그러나 스테판 뢰벤 총리 정부와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인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은 그동안 논란이 되는 자국의 대응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전략이라고 옹호했다.

다만 그들도 고령자와 요양원 거주자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은 인정한 바 있다.

스웨덴은 자국의 전략으로 올해 가을 코로나19 2차 유행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뢰벤 총리는 전날 한 스웨덴 매체에 보건 관리들이 코로나19 2차 유행의 영향을 잘못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