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떠든다고 입에 테이프 붙인 뉴질랜드 교사…"게임이었다?"

학부모 분노 폭발…교사는 "학생들이 좋아했다" 궤변
뉴질랜드의 한 교사가 수업 시간에 떠든다며 7살짜리 제자의 입에 테이프를 붙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북부 오클랜드에 사는 한 학부모는 자신의 7살 아들이 지난달 25일 초등학교 수업 중 계속 잡담을 한다는 이유로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벌을 받았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 학부모는 같이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도 같은 이유로 똑같은 벌을 받았다면서 "교사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소름 끼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교사는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면서도 "게임이었다. 학생들이 즐거워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 학생의 부모는 이후 아들이 불안감으로 인해 학교에 가길 거부해 2주가량 수업을 듣지 못했고 반발했다.

특히 아들이 호흡기 질환이 있어 매일 약을 먹고 있었다며 교사의 비인격적 처사에 울분을 토했다. 그는 또 아들이 이번 일에 대해 제대로 말을 꺼내지도 못할 정도로 불안해 했다며, 본인도 딸을 통해 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진상 조사에 나섰고, 교사는 결국 학부모와 제자에게 사과했다.

학생의 입에 테이프를 붙여 공분을 불러일으킨 사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보도됐다. 2018년 미국 한 학부모는 교사가 자신의 5살 아들의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점심을 못 먹게 했다며 폭로했다.

2014년에는 영국 한 중학교 교사는 수업 시간에 떠든다는 이유로 학생 여러 명의 입에 테이프를 붙였다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