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BTJ열방센터 확진자…11월 27~28일 방문자 검사요망"

센터측, 명단 제출 요구에 불응
중대본 문자 발송하자 지각 제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종교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센터 측은 상주시의 방문자 명단 제출 요구에 불응하다 집단감염 발생이 확인되고 중대본이 재난문자를 발송하자 뒤늦게 참석자 명단을 제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11월 27∼28일 상주시 화서면 소재 BTJ열방센터 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기를 바란다"고 안내했다.

BTJ열방센터는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소속 시설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방역수칙을 위반한 채 2500여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고, 참가자가 500여명이라 주장해 물의를 빚은 시설이기도 하다. 이 사건으로 법인대표 등 3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상주시는 지난 5일 대구지역 확진자 1명이 지난달 27~28일 선교단체인 열방센터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열방센터에 참석자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센터 측은 상주시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중대본이 재난문자를 발송했다.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확진자에 대한 중복 경로조사 과정에서 11월 27∼28일 이틀간 상주시 인터콥 모임에 참여한 사람 중 환자가 다수 발생했음을 확인했다"면서 "지금 이 사람들의 감염위험을 높게 봐야 하고, 그래서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빨리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이로 인해 파생될 유행 가능성, (또) 다른 유행과 연결될 수 있는 맥락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현재 이런 유행 간 관계를 파악하는 데 역학조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추가 설명자료를 통해 "(센터) 방문이 확인된 사례가 3명이고 휴대폰 위치정보상 방문이 의심되는 사례가 더 있어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대본이 재난문자를 발송하자 열방센터는 참석자 543명 명단을 이날 제출했다. 집회를 열고 20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12일 만의 일이다. 당국은 센터 측이 참석자를 축소 보고했던 10월 사례를 감안해 방문자 추적에 나설 예정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