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기 납치후 빌딩 충돌' 9·11식 테러계획 케냐인 기소"

"조종훈련 받고 조종석 침입 방법·고층건물 등 파악"
미국 정부가 미국에서 항공기를 납치해 건물에 충돌시키는 9·11식 테러 계획을 세운 케냐 남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알카에다의 소말리아 지부에 해당하는 알샤바브 테러 조직의 일원인 케냐 국적의 콜로 압디 압둘라(30)를 테러 관련 6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연방 검찰은 압둘라가 지난해 케냐 한 호텔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을 지휘했던 알샤바브의 사령관 명령에 따라 필리핀에서 조종사 훈련을 받고 공격 준비를 위해 공항 보안의 허점을 파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압둘라는 또 외부에서 조종석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방법을 포함한 비행기 납치에 대한 전술을 검토했고, 미 주요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과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한 방법을 조사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그가 공격하려 계획한 도시 명칭을 공개하진 않았다.

압둘라는 작년 7월 필리핀 현지에서 범죄 혐의로 체포됐는데, 미국에는 전날 이송됐다.

그는 이날 뉴욕 맨해튼 법정에 출두한다고 더힐은 전했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무고한 이들을 희생시키려 항공기를 이용하려는 음모와 관련된 이번 사건은 과격 이슬람 테러범들이 미국에 계속 가하는 치명적인 위협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우리나라와 시민을 해치려는 이들을 뒤쫓아 책임을 묻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강조한다"며 "미국인을 목표로 한 테러범이 어디에 있든 그들의 신원을 파악해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스위니 주니어 연방수사국(FBI) 뉴욕지국 부국장은 "9·11 테러 이후 거의 20년이 지났는데도 미국 시민을 상대로 테러를 하겠다는 이들이 있다"며 "압둘라는 그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압둘라의 혐의는 외국 테러 조직에 대한 물질적 지원 제공 음모, 미국민 살해 음모, 항공기 납치 음모, 국경을 초월한 테러 행위 음모 등이다.

그는 최소 징역 20년 형에서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