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000달러 돌파한 비트코인…"20배 더 뛴다" 관측도

올 들어 3배 급등…"유동성의 힘"
스콧 미너드 "40만달러 넘을 것"
"금과 유사하지만 거래 가치 ↑"
가상화폐의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모닝스타에서 개당 2만13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리면서 비트코인과 금 등 대체 자산으로 집중 유입됐다는 분석이다.이번 비트코인 상승세가 2017년과 다를 것인 지도 관심이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별 다른 호재 없이 2만달러에 근접했지만 이듬해 3000달러까지 급락했었다. 다만 최근 들어 개인보다 기관 매수세가 집중됐기 때문에 당시와는 상황이 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온라인 투자 플랫폼 이토로의 요니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2만달러 돌파는 의심할 여지없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더이상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핀테크 옹호론자만 투자하는 수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치 돌파한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 블룸버그 캡처
투자회사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미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공급에 한계가 있고 미국 중앙은행은 엄청난 돈을 풀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4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20배 오를 것이란 얘기다.

미너드 CIO는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으나 거래 수월성 측면에서 상당히 특이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의 전문 기관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배경이다. 뉴욕 증시의 S&P 500 지수를 개발한 S&P 다우존스 인다이스는 내년에 암호화폐 지수를 별도로 내놓기로 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더리움 리플 등 대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