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10대뉴스] ①코로나19 직격탄에 도쿄올림픽 사상 최초 1년 전격 연기

3월 24일 밤,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막 카운트다운 시계가 멈췄다.

대회 시작 122일을 앞두고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는 이날 전화 통화로 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전격 합의했다.

2020년 벽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고 사망자가 속출하던 시기에도 IOC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 올림픽 참가자의 안전과 건강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유럽과 미국에서 쇄도하고, 급기야 캐나다와 호주가 올해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린다면 대회를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그제야 IOC와 일본 정부가 움직였다. 1896년 근대 올림픽 태동 이래 올림픽 연기는 124년 만에 처음 일어난 사건이다.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이 전쟁을 제외한 다른 이유로 열리지 않은 것도 첫 사례다.

그간 동·하계올림픽은 1·2차 세계대전으로 5번 취소됐다. 하계올림픽은 1916년, 1940년, 1944년 세 차례, 동계올림픽은 1940년과 1944년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해 개최일에서 거의 정확히 1년 후인 2021년 7월 23일 도쿄올림픽을 개막하기로 했다.

명칭은 그대로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4년 주기로 짝수 해에 열리던 하계올림픽은 내년엔 처음으로 홀수 해에 치러진다.

이달 초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추위와 함께 북반구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는 추세라 도쿄올림픽에 예정대로 내년에 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도쿄올림픽의 갑작스러운 연기로 2022년 2월 4일에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출전권이 걸린 예선전 진행에 차질을 빚는 등 연쇄 타격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