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탐사선 창어5호, 달 토양 샘플 싣고 지구 귀환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17일 새벽 달 토양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창어 5호의 귀환 캡슐이 이날 오전 1시59분(한국시간 2시59분) 북부 네이멍구자치구의 초원지대인 쓰쩌왕(四子王)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중국이 달 샘플을 직접 채취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1976년 옛 소련의 루나 24호 이후 처음으로 달 샘플을 채취한 것이기도 하다.

창어 5호는 중국의 항공우주 역사에서 가장 복잡하고 도전적인 과제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탐사선은 지난달 24일 운반로켓 창정 5호에 실려 지구를 떠났고, 이달 1일 달 궤도에 귀환선을 남겨두고 '폭풍우의 바다'로 알려진 지역에 착륙했다. 이어 달 표면과 함께 2m 깊이의 구멍을 뚫어 총 2㎏의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했다. 창어 5호는 샘플을 채취한 후 지난 3일 다시 날아올랐고, 6일 달 궤도에서 귀환선과 도킹했다.

신화통신은 달 궤도 도킹 방식의 탐사는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또 달 샘플 채취, 샘플을 싣고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한 것 등은 중국 우주 탐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라 평가했다.이제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옛 소련), 중국 밖에 없다. 표본 채취 역시 이 세 나라가 전부다. 중국은 2013년 창어 3호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면서 무인 탐사에 처음 성공했다. 2019년 창어 4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다. 달 뒷면은 지구에서 안보이고 전파가 닿지 않는 기술적 문제가 있다. 중국은 별도의 통신 중계 위성을 띄워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중국은 향후 10년 이내에 중국 남극 지역에 무인 기지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2020년대에 창어 6, 7, 8호를 보내고, 2030년대에는 유인 탐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2030년에는 화성에서 토양 샘플을 가져온다는 장기 계획도 갖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화성에 첫 탐사선을 보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