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대기 중 사망까지 발생…정부 "3단계 격상 이르다"[종합]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도 역대 최다
정부 "의료 체계 붕괴 상황 아니다"
"다음 주부터 확진자 감소할 것"
코로나 검사.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14명 늘어 누적 4만645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1078명)보다는 64명 줄었다.서울에서는 병상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확진 후 사흘간 입원을 기다리던 환자가 도중에 사망한 사례가 나왔다. 서울 122번째 사망자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 이후 병상배정 대기 중이던 15일 숨졌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2명 늘어 일일 사망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일 사망자 수가 20명 넘은 것도 처음이다.

누적 사망자는 634명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6%다.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6명 늘어난 242명이다.전문가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이런 상황을 경고했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6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에서 일일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오고 이 같은 상황이 2주가량 지속되면 모든 병원이 마비될 것"이라며 "당장 등교 수업 등을 금지시키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의료붕괴가 현실화돼 해외처럼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들것에 실린 채 죽는 경우가 속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사진=뉴스1
하지만 정부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이르다고 보고 있다. 아직 격상의 핵심 조건인 방역망 통제 상실이나 의료 체계 붕괴 상황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정부는 특히 지난 주말 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이 감소한데다 선제 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있는 만큼 다음 주부터 확진자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17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3단계 격상 관련 질문에 "3단계를 판단하는 중요한 개념적 기준은 방역 통제망이 상실됐느냐, 의료 체계의 수용 능력이 초과했느냐 등 크게 두 가지"라며 "아직까진 (국내 상황은) 어느 정도 여력을 가지면서 견뎌내는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충족되는 상황이라면 막대한 사회적 피해에도 3단계로 올려 환자를 줄여나가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아직 양쪽 다 그런 상황까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