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다음주 코로나 백신 공개 접종…트럼프는 '불투명'

사진=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다음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에 이어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연내 접종을 추진하는 등 세계 각국이 백신 보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인수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내주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백신을 맞으려는) 줄을 앞지르고 싶지 않다"며 "다만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해 백신이 안전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 의료진의 권유가 있기 전까지는 백신을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코로나19 감염 때 받았던 치료의 효과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부부는 18일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 14일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다. 이번 주 290만회 투여분을 출하했고, 다음 주에는 200만 회분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모더나 백신이 승인을 받으면 오는 22일 본격적으로 배포가 시작된다. 다음 주 590만회 투여분, 이달 중 2000만회분이 출하될 예정이다.

유럽 국가들도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오는 21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백신이 승인되면 즉각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며 "27개 EU 회원국이 함께 같은 날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고 했다. 독일 주 정부들은 오는 2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75~85%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내년 3분기 초까지 해당 수준의 접종률을 달성하면 미국은 내년 가을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