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3.2% 성장 전망…3단계 격상시 성장률 조정 [2021 경제정책방향]

올해 성장률은 -1.1% 예상, 22년만의 역성장
내년 민간소비 3.1% 증가…수출 8.6% 늘어날 듯
"3단계 격상되면 올해 말, 내년 초 하방위험"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내년 우리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외환위기 이후 첫 역성장을 나타냈지만 내년에는 경기회복과 함께 반등한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내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내년 전망치는 올해 말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하반기 중 백신이 상용화할 것이라는 전제로 계산됐다.올해 성장률은 -1.1%를 예상했다. 1988년(-5.1%) 이후 22년 만의 역성장이다. 국내 경제는 1980년(-1.6%)과 1998년 단 두 차례만 역성장을 겪은 바 있다.

정부는 내년에 내수와 수출이 함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 성장률 전망치를 계산했다. 특히 민간소비의 경우 올해 마이너스(-)4.4% 성장하겠지만 내년에는 3.1% 증가한다고 봤다.

수출은 올해 6.2% 감소한 뒤 내년에 8.6% 증가하고, 수입은 7.5% 감소했다가 9.3% 반등한다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5.8%, 내년 4.8% 성장한다고 봤다. 건설투자는 올해 0.2% 줄어들고 내년에는 1.0%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봤다.정부는 내년도 취업자는 15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23만1000명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도 22만5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고용률(15∼64세)은 올해(65.8%)와 비슷한 65.9%를 예상했다.

내년 경상흑자는 630억달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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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가팔라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엔 내년 3.2%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고 예상했다. 가장 수위가 높은 3단계가 시행될 경우 당장 연말부터 식당·카페, 숙박업종이 큰 타격을 받게되서다.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상향되는 것은 전망치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추가 하방위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전망에) 다소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V자형' 반등이 아니라 '나이키형' 회복 전망이라는 지적에는 "2019년 경제규모를 100으로 볼 때 한국은 2021년에 2019년 수준을 회복하고 101 정도로 올라가는 몇 안 되는 나라다. 결국 급속한 하강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는지가 관건인데, 우리의 경우 꼬리가 옆으로 길어지는 형태는 띠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