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 집단괴롭힘 방조 의혹 반박 vs A씨 "녹취록 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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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 소극장 집단괴롭힘 방조 의혹개그맨 윤형빈이 개그 지망생 폭언·폭행 방조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윤형빈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기된 윤형빈의 해당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 "모두 사실 무근, 이미 고소한 상태"
A 씨 "인건비 아끼려고 순진한 지망생들 착취"
"성인 개그맨들이, 18살 지망생 조리돌림"
윤형빈 소속사 윤소그룹은 지난 17일 "윤형빈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근거 없는 내용을 확산시켜 이미지와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윤형빈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개그맨 지망생인 A(23) 씨는 2015년 10월 말부터 윤형빈 소극장에 연기를 배우기 위해 입단했지만 극장 내 관계자들이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고, 이를 접한 윤형빈도 '방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는 재발성 우울장애, 현존 정신병적 증상이 있는 중증 등 진단을 받은 진료 확인서를 첨부하기도 했다.
그는 "윤형빈 소극장은 배우, 티켓관리, 음향 이렇게 3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윤형빈이 음향을 맡던 사람을 해고하고 음향을 시켰다. 신입이기에 순진한 마음에 하라는 일을 다 했다. 그 이후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으나 이들은 연기를 했고 내게는 음향 같은 잡일만 시켰다"고 말했다. A 씨는 "윤형빈과 다른 개그맨들에게 물어봤지만 명백한 이유를 말하지 않고 둘러대기 바빴다"라며 "문제는 그 이후 소극장 사람들이 하나둘씩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당시 19세였던 A 씨는 성인 개그맨들로부터 조리돌림 당했다고 주장했다. 폭언 내용 중엔 '널 죽일 수 있다', '눈 안 깔면 찔러 죽이겠다' 등 A 씨의 자존감을 깎고 성적수치심을 주는 발언이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다가 윤형빈에게 말했더니 '네가 어리니 참아야 한다', '말을 잘 안 들어서 그런 것' 등 책임을 떠넘기고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사람들의 편에서 괴롭힘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A 씨는 소극장 사람들의 폭행으로 청력손실이 왔고 4년간 귀가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극장을 나간 이후 극심한 공황장애와 조현증을 앓게 됐다"면서 "윤형빈은 개그맨 지망생에게 개그를 가르쳐준다며 인건비를 최소 1800만 원 아꼈고 폭행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지만 오히려 제 잘못이라고 책임을 떠넘기며 존엄성을 짓밟았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윤형빈은 제게 1년 6개월간 일한 정당한 임금, 그리고 윤형빈과 날 괴롭혔던 일당들은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형빈 측은 이 주장에 대해 "여러 차례 허위 사실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왔다"며 반박했다. 이미 윤형빈 측은 A 씨를 부산 남부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A 씨는 고소장 접수 이후 해당 글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윤형빈을 고발합니다'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3살, 내년에 24살이 되는 남자입니다. 전 어릴때 개그맨의 꿈을 키워왔었습니다. 그래서 개그맨이 되기 위해 2015년도 10월말 부산 남구 대연동에 있는 윤형빈 소극장에서 연기를 배우려고 들어갔습니다. 그 소극장에 들어가면 연기와 개그맨이 되는 방법과 노하우 같은것을 알려준다 했고 전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처음에 윤형빈 소극장에는 배우, 티켓관리직원, 음향감독. 이렇게 3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윤형빈은 직원으로 있던 음향을 맡던사람을 해고하고 저에게 음향을 시켰습니다. 저는 갓 들어온 신입이기 때문에 음향이던 뭐던 순진한 마음에 하라는 일을 다 했었습니다. 제가 들어오고난 이후로 사람들이 1명 2명씩 새로 들어왔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였습니다. 새로운사람이 들어오니 저는 이제 공연에 투입되고 연기를 배우게되고 이제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음향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니였습니다. 윤형빈은 새로 들어온 사람들은 전부 공연에 출연시키고 연기를 시켜줬고 저에게는 음향.조명 같은 잡일만 시켰습니다
윤형빈과 다른 개그맨에게 왜 새로들어오는 사람들은 공연 시켜주고 저에게는 음향과 잡일만 시키냐 물어보니 명확한 이유를 말하지않고 둘러대기 바빴습니다. 전 의문이 있었지만 그냥 묵묵히 잡일과 음향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더 커졌습니다. 거기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가볍게 시비거는것으로 시작해서 나이는 최소 25살부터 40살까지 되는 성인 여러명이 팀을먹고 당시 19살밖에 되지않은 저를 조리돌림하고 무시하고 폭언.폭행을 일삼았습니다.
폭언의 내용중 심한건 저에게 난 너를 죽일수도 있다. 눈안깔면 식칼로 날 찔러죽이겠다. 이런말을 했고 넌 X같이 생겨서 결혼도 못한다. 너가 여자였으면 몸이라도 팔면되는데 남자여서어떡하냐. 성관계는 해 봤냐 등 아무 이유 없고 불과 19살밖에 되지않은 저에게 자존감을 깎아 내리고 성적수치심을 주고 저를 짓밟는 말을 했습니다.
이런 폭언을 할때는 보통 3명이 저를 둘러싸는듯이 포위하고 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명에게 둘러싸인 전 두려움에 말을 더듬으며 나의 죄 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죄송합니다만 반복할 뿐이였습니다. 참고 참고 참아도 끊임없는 괴롭힘을 못참고 윤형빈에게 말했더니 전부 너가 어리니까 참아야 한다 너가 말을 잘 안들어서 그런거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않았고 오히려 그 사람들의 편을 들며 괴롭힘을 부추겼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극장에 소속된 사람들이 처음엔 폭언으로만 괴롭혔지만 신체적인 괴롭힘으로 이어가 저를 매일매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괴롭힘이 있었냐면 청소중이였는데 직원2명이 갑자기 부르더니 만원짜리를 천원으로 바꿔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바꿔왔더니 미안하다며 한번만 더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알겠다며 바꿔왔더니 다시한번 미안하다며 한번 더 바꿔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전 다섯번을 뛰어갔다왔습니다. 그 직원들은 5번을 뛰어와서 헐떡거리며 땀을 흘리고있던 저를 향해 킥킥거리며 조롱을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있던 김00라는 지망생한명한테 아무이유없이 지하철에서 뺨을 수차례 때린적도 있습니다. 뺨을 맞고 제가 울음을 터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자 저를 화장실로 데려가 얼굴을 씻겼습니다.
전 이런 괴롭힘을 끊임없이 당해왔고 죽고싶은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매번 괴롭힘이 있을때마다 윤형빈에게 호소하였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너가 잘못된거다 였습니다. 전 이런식으로 1년이 넘는시간동안 그 악마들에게 아무이유없이 괴롭힘을 당하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전 개그맨의 꿈을 위해 괴롭힘과 폭행.왕따.폭언에도 꾹 참고 묵묵히 버텼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이였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숙소에서 티비를 보고있는데 배우로 있던 사람이 술을 먹고 숙소로 찾아와서 자기가 신고있던 신발로 저를 사정없이 폭행했고 주먹과 발로 저를 30대넘게 폭행했습니다. 숙소에는 저 포함 총4명이 있었습니다.
한사람은 저를 때리고 한사람은 옆에서 웃으며 방관하였고 한사람은 제가 막으려하니 막지못하게 뒤에서 잡았습니다. 저는 그 당시 19살이였고 3명은 전부 20대중반이였습니다. 그때 저는 두려움과 고통속에 부들부들 떨며 맞기만 하였고 2시간이 지나서야 그 사람들은 숙소를 떠났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30대중 얼굴만 20대 가까이 맞고 귀도 크게 맞아서 청력손실이 왔습니다. 며칠뒤 가까운 이빈후과로 가서 검사를 받았으나 이상은 없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저는 그날 이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쪽 귀가 한번씩 안들리는 증상을 계속 겪고 있습니다. 이런 괴롭힘과 피해를 받을때마다 윤형빈에게 수차례 호소하였지만 저에게 돌아오는 말은 너가 말을 잘안들어서 그런거다. 너가 잘못한게 있어서 그런거다. 이런말들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연엔 날 제외한 다른사람들을 전부 출연시키고 연기를 알려줬지만 전 1년6개월의 시간동안 음향과 잡일을 하는게 전부였습니다. 제가 들어오고 난후 1년 6개월 동안 총 3명의 지망생이 새로 들어왔고 그 3명은 공연에 나가며 실력을 키워나갈때 윤형빈은 1년 6개월 동안 저에게 음향.잡일만 시켰고 사람들의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여도 아무조치 취하지않고 그저 방관만 하였습니다.
전 괴롭힘을 증명하기위해 돈을모아 인터넷에서 20만원을 주고 녹음기를 사서 그 사람들의 괴롭힘들을 전부 녹음했고 저장했습니다. 그리고는 끝없는 괴롭힘과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폭행으로 저는 윤형빈에게 더이상 못참겠다고 여태까지 꾹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며 그 사람들이 있었던일을 전부 종이에 적고 녹음내용을 가지고있으니 들어달라고 하며 저의 억울함을 호소하였지만 윤형빈은 녹음본을 들으려하지도 않고 저에게 너의 잘못이다. 니가 어리기때문에 그런거다 로 일관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전 17년도 4월을 마지막으로 극장을 나왔습니다.
제가 윤형빈에게 바란건 단 2개였습니다. 공연을 시켜주는것과 극장사람들의 괴롭힘을 멈춰주는걸 바랐습니다 원래 있었던 음향을 보는 직원의 월급은 150이상으로 알고있었지만 전 1년6개월동안 매달 50만원을 받았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그 직원을 해고하고 나이 어리고 순진한 저를 이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생각하냐면 새로 들어온 사람들에겐 음향을 시키지않았기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이 일들이 너무나도 큰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전 극장을 나간 이후 극심한 공황장애와 조현증을 앓게되었습니다. 저는 그때이후로 말을 더듬게 되었고 폭행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청각장애,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저의 머리카락을 뽑는 자해하는 습관과 수면장애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윤형빈은 들어갈 당시 18살 밖에 되지않은 개그맨 지망생에게 개그맨을 가르쳐준다하며 저에게 음향.잡일을 시키며 인건비를 최소 1800만원을 아꼈고 폭행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수차례 호소하였지만 오히려 제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며 저의 존엄성을 짓밟았습니다
전 4년이 흐른 오늘날까지 정신적 충격으로인해 약을 복용하며 제대로된 사회생활조차 하지 못하고 있고 수면제를 먹으며 살고있습니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암환자인 어머니와 뇌출혈로 인해 혼자 걷지도 못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꾹 참았습니다
하지만 더 이렇게 살다간 정신이 완전히 미쳐버릴것같아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씁니다 저를 괴롭힌 사람들은 윤형빈과 다섯명 입니다. 이 다섯명은 당시 열아홉밖에 되지않은 저에게 막내라는 이유로, 반항을 하지않는다는 이유로, 만만하다는 이유로, 폭언.괴롭힘.조리돌림.폭행을 하였고 평생 잊지못할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건 제가 치료받은 신경정신과 진료확인서입니다. 청력검사 한 기록지는 16년도에 검사를 했었고 어디서 검사했는지 기억이 나지않아 못뽑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찰조사를 받게된다면 언제어디서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기록이 다 나올겁니다. 경찰조사할것을 대비해 제 글에는 단 한치의 과장된 내용이나 허위사실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윤형빈이 부정한다면 녹취록을 통해 증명하겠습니다.
전 그날 이후로 제 시간은 멈췄습니다 여태까지 매일 약을 먹으며 지냈지만 이젠 약도 듣지않습니다. 제가 극장에 들어가서 한 일은 개그맨공부가 아닌 근로였고 제가 받은건 가르침이 아닌 갑질이였습니다. 윤형빈에게 이 이야기들을 얘기하니 그저 상황 덮기 위한 가벼운 사과가 전부였습니다. 정말 나에게 미안하다면 다른사람들에게도 사과를 받게 도와달라했더니 이제그만끝내라며 거절하였고 임금을 요구하니 연락을 계속 피하기만 했습니다. 저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면 모두에게 사과를 받고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는게 맞는데 윤형빈은 지금 이 순간조차 4년전 그때처럼 일을 덮으려고 하는게 느껴졌습니다. 저에게 1년6개월간 일한 정당한 임금. 그리고 윤형빈과 그때 날 괴롭혔던 일당들은 그간 있었던 수많은 괴롭힘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할것을 요구합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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