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마크롱 거리두기 강조하더니…정작 본인은 어겨

"지난주 EU 정상회의서 감염된 듯"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어긴 탓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확진 판정을 받기 사흘 전인 지난 14일(현지시간) 엘리제궁을 찾은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인사를 위해 악수하고, 포옹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양측은 모두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우선 수칙으로 금지한 악수와 포옹, 입맞춤 인사를 나눈 것이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위터에 "생명을 구하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구리아 총장과 악수를 한 것은 실수였고 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라며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계속 손을 씻었고 방문객에도 손을 씻도록 권유했다"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5일엔 엘리제궁에서 의회 지도부 20명과 오찬을 했고, 16일에도 의원 12명과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연휴 기간이 끝날 때까지 6명 이상의 모임을 하지 말라는 정부의 권고를 정작 자신이 어긴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전 환대를 위해 외국 정상들과 자주 포옹을 나누곤 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해 EU 정상들은 연쇄 회동했으며, 이에 따라 당시 참석자를 상대로 추적 검사와 자가 격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