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우나·성당·교회·고교서 코로나 집단감염…일상 위협

누적 확진자 181명 중 55% 넘는 100명 12월 발생
원희룡 도지사 "맞춤형 분야별 방역 강화조치 신속히 실행"

제주에서 대중목욕탕과 성당·교회·학교·장례식장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지난 17일 하루 동안 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일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전날 하루 추가 확진자를 보면 한라사우나 관련 15명, 김녕성당 관련 7명, 수도권 거주자 2명, 부민장례식장 관련 1명, 감염경로 미확인 2명 등이다.

현재 도내 누적 확진자는 181명이며, 12월 들어서만 도내에서 100명이 발생했다. 한라사우나 최초 확진자(제주 149번·매점 운영)가 지난 16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추가로 15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관련 확진자는 총 16명으로 늘었다.

추가로 발생한 한라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165∼172번, 174∼179번, 181번 등이다.

도는 이 사우나 여탕 이용자에 대해 전수검사를 하기로 한 데 이어 가족 등 밀접접촉자에 대한 진단검사도 시행한 만큼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결과는 이날 오전 중 나올 전망이다.

김녕성당 관련 확산도 심각하다.
김녕성당 관련으로 제주 160∼164번, 173번, 180번 등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관련 확진자는 총 24명으로 늘어났다. 김녕성당 관련 확진자는 지난 12일 도내 121번과 122번을 시작으로 도내 모임과 식사 등을 함께하며 그 수가 늘어났다.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127번의 경우 김녕성당을 방문한 이력이 있으며 121번과 함께 식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150번, 151번, 152번은 물론 한라사우나 최초 확진자인 149번도 이 모임에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사우나 집단 확진 사태가 김녕성당 관련 모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149번 확진자는 애초 김녕성당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으나 최종 한라사우나로 분류됐다.
이와 함께 대기고에서는 지난 14일 120번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15일 7명이 확진자가 나왔으며 16일에도 대기고 관련 확진자의 가족(146번)이 추가 확진됐다.

또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59번 확진자는 제일고등학교 학생이지만, 대기고 학생과 같은 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9번 확진자의 같은 반 학생과 교직원 등 밀접 접촉자 총 47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음성판정 이후 14일간의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또 전날 오전 1시 50분께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155번 확진자는 부민장례식장 관련 이력이 있다.

수도권 거주자 2명은 제주 156·157번 확진자로 이들은 가족관계이다.

이들은 지난 15일 입도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서울에 거주 중인 가족으로부터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백선교회 관련은 지난 8일 성안교회 내 모임을 한 목사가 확진된 데 이어 9일 3명, 10일 2명, 16일 2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최근 2주 이내 수도권을 다녀온 도민을 비롯해 수도권 소재 제주 방문객 등에 대해 도내 13개 선별진료소에서 전화 상담 후 검사를 받도록 당부하고 있다.

도는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김녕성당 관련, 김녕리 부근 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서 김녕성당 관련 접촉자는 물론 김녕리 전체 주민에 대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또 제주시 내 대중목욕탕 87개소 중 58개소의 긴급 점검을 진행했고, 나머지 29개소에 대해 추가로 점검할 예정이다
원희룡 지사는 "사우나인 경우 밀폐·밀접도가 높아 감염 우려가 큰 만큼 특단의 방역 대책이 절실하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맞춤형 분야별 방역 강화조치를 신속히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또 "집단 감염의 연결고리가 지인들 간 식사 자리나 각종 모임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모임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을 도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