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인도네시아 배터리 산업 협력 MOU 맺어

방한한 인니 투자부와 체결…니켈 채굴∼배터리 생산 포괄 협력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과 인도네시아가 배터리 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18일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5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MOU 체결식이 열렸다.
인도네시아 측은 한국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정식 서명 행사를 위해 방한했으며, 이번 방한 기간 중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산업 투자 협약 체결을 강력히 희망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으로서 LG에너지솔루션이 북말루쿠 등의 니켈 광산 채굴 사업부터 제련 산업,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공장까지 한꺼번에 '패키지딜'로 협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까지도 인도네시아와 협약 체결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방한 기간 중 어떤 형태로든 협약을 맺고자 하는 인도네시아 측의 의지가 워낙 강했던 데다, 방한한 인도네시아 장관 4명 중 2명이 돌연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가며 외교적 문제 비화 소지도 있어 우여곡절 끝에 이날 오전 MOU가 성사된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는 니켈 광산 채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등을 위한 공동 시설을 건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5개년 프로젝트에 LG 측의 투자 금액은 2조원 안팎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MOU가 아직 구속력이 없는 포괄적 협력에 대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MOU는 현지 투자와 관련해 맺는 논바인딩(non-binding) MOU로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추후 확정되는 내용이 있으면 공식적으로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