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변창흠 논란에 "文의 '사람이 먼저다'는 거짓?" [전문]

변창흠, 과거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발언 파장
"인사에서 기본적인 검증도 안 된 것"
"지금이라도 임명 취소하는 것이 당연"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구의역 김군' 사고와 관련, "걔(김군)만 조금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사진)은 18일 "'사람이 먼저'라는 대통령의 말씀은 다 거짓이었는가"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인간의 존엄, 생명의 가치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와 존중도 없는 이런 사람을 문재인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라고 내놓았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인사에서 기본적 검증도 안 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임대 코드만 맞추면 저 정도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라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동안 대통령의 장관 인사를 볼 때 별 기대는 안 하지만, 지금이라도 임명을 취소하는 것이 당연히 옳다"고 주장했다.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지난 8월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전문.

< "사람이 먼저"라는 거짓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SH 사장이던 2016년 당시 구의역 참사에 대해,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숨진 고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것도 사석의 발언이 아니라, SH공사의 공식 회의록에 버젓이 수록된 발언이다.

인간의 존엄, 생명의 가치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와 존중도 없는 이런 사람을 문재인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라고 내놓았나?
"사람이 먼저"라는 대통령의 말씀은 다 거짓이었나.

인사에서 기본적인 검증도 안 된 거다.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임대 코드만 맞추면 저 정도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라는 건가?
하기야 저 후보자는 일주일 전 대통령과 공공임대 쇼룸에서 "13평 공공임대에 4인 가족과 반려견이 살 수 있고 굳이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공공임대로 주거 사다리를 만들겠다"던 대화를 나누었으니 공공임대 코드는 확실한 거다.

그동안 대통령의 장관 인사를 볼 때 별 기대는 안 하지만, 지금이라도 임명을 취소하는 것이 당연히 옳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