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후 자택 대기중 서울만 580명(종합)

입원 대기자가 하루 신규확진자보다 더 많아
"병상 배정 인력 확충…보건소 모니터링 체계 강화할 것"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병상 부족 문제가 심화하면서 확진 후에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집에서 대기 중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택 대기 중인 환자가 서울 내 580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당일 확진된 환자가 353명, 확진 후 하루 이상 넘긴 환자가 227명이다.

전날 서울의 신규 확진자 수는 398명이었다. 현재 치료시설 입원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보통 확진 후 입원할 때까지 통상 1일 정도 소요되므로 실질적으로 1일 이상 병상 배정 대기 인원은 227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자택 대기 환자가 늘면서 증상이 짧은 시간 동안 악화해 긴급 대응이 어려운 경우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확진된 동대문구 환자가 나흘째 자택에서 입원을 기다리던 중 15일 숨지는 사례(서울 122번째 사망자)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관할 보건소가 두 차례 긴급 요청했음에도 병상 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해 박 통제관은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중증도를 고려해 병상 배정 우선순위가 결정되는데, 사망한 분은 초기엔 목만 간지러운 상태여서 대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122번 사망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한 것을 인지하고도 수도권 통합상황실에서 긴급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관련 전문인력과 행정인력을 확충하고 대기 환자 모니터링 강화와 병상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대책으로 서울시는 보건복지부,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운영하는 수도권 통합상황실에 인력 12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공보의 2명이 이날 즉시 추가된다.

또 집에서 대기 중인 확진자들을 자치구 보건소에서 하루 2차례씩 모니터링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전날 기준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이 77%, 서울시는 82.7%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전체 86개 중 1개만 남아있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10곳 총 2천179병상 가운데 사용 중인 병상이 1천334개이고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451개에 불과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