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가 인천시의 옹진군 영흥도 내 쓰레기 매립지 조성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산시 관계자는 18일 "어제 공문을 통해 인천시에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일명 친환경 에코타운) 건설 계획에 반대한다는 시의 공식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입장문에서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건설 후보지는 안산시 대부남동(대부도 남쪽)과 6.3㎞ 거리에 있는 인접 지역"이라며 "쓰레기 매립지 건설 시 대부도가 환경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에서 영흥도로 이어지는 육로는 대부남동을 거쳐 가는 길이 유일해 먼지와 매연 등 대기오염은 물론 침출수로 인한 해양 오염 및 어업 피해 발생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형차량 운행에 따른 도로 파손 및 사고 위험, 대부도 지역 교통정체 등도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산시는 인천시가 대부도 환경 및 주민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는 매립지 조성 사업을 안산시와 해당 지역 주민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추진하고 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앞서 대부동 통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 등 11개 주민단체도 지난 10일 성명에서 "대부도 주민들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쓰레기매립 후보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분개한다"며 "영흥도 매립장 추진에 대해 대부도 주민은 모든 방법을 강구해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대부도 주민 반발에 영흥도 에코랜드는 쓰레기를 직접 매립하는 곳이 아니라 소각장을 거친 소각재만 묻는 곳이기 때문에 환경 피해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부도 주민이 반대한다면 인천 연안부두에서 영흥도까지 1주일에 한 번 도선을 띄워 해상으로 운송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며 "대부도 주민 반대가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서울·인천·경기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는 서구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2025년 중단하고 영흥도에 인천 생활폐기물 소각재만 처리하는 에코랜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