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사는 사람이 미쳤다고 밥 사먹나"…변창흠 옛 발언 쟁점화

구의역 사고에 "걔가 조금만 신경 썼으면"…일감몰아주기 의혹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시절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서 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느냐"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정제되지 못한 과거 발언이 인사청문회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18일 공개한 SH공사 건설안전사업본부의 2016년 6월 회의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공유주택 구상과 관련된 논의 중 '공동 식당' 제안에 대해 이같이 반문했다.

변 후보자는 또 행복주택 주차장과 관련해 "역에 붙어있으면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하거나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에 으샤으샤 해서 우리한테 추가로 (주차구역을) 그려달라고 하면 참 난감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업무 과정에서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라는 취지였지만, 공공주택 입주민에 대한 그릇된 시각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 후보자는 같은 회의에서 안전관리와 관련해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구의역 사고를 언급, "마치 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준으로 공격을 받는 중"이라며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인재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해 희생자를 모욕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표방했던 국정철학과 궤를 달리할 뿐 아니라 국민의 정서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변 후보자가 SH의 부채를 감축하는 데 기여한 마케팅 전문 계약직 직원의 무기계약직 전환 대신 대학 교수 시절 제자였던 사람을 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변 후보자가 LH사장 재임 시절 자신이 상임이사로 등록된 학회에 20건, 79억5천만원에 달하는 연구용역을 맡겼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연구용역 계약 중 일부는 수의계약이어서 공직유관단체 임직원 행동강령과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상 이해충돌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