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개장 연기…내년 운영사 재공모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부두(2-5단계) 개장 시기가 애초 계획보다 1년여 늦은 2023년 3분기로 미뤄졌다.

부산항만공사는 세계 해운산업 환경변화와 부산항 물동량 추이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재공모도 2021년 2분기로 6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항만공사는 지난해 12월 북항 신선대·감만부두 운영사인 부산항터미널(BPT)과 HMM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지만, 물동량 확보 계획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올해 6월 17일 협상을 종료해 운영사 선정이 무산됐다.

2022년 7월 개장에 맞추기 위해 올해 말 운영사 재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장 연기에 따라 운영사 재공모 시기도 미뤄졌다. 항만공사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해운시장 불확실성 지속, 신항 남측 2-4단계 민자 부두가 내년 5월 개장하는 신항 운영 상황 등을 고려해 운영사 재공모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3대 글로벌 해운동맹의 선사 간 계약이 내년 3월로 종료되는 것도 고려해 재공모 시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항만공사는 신항 터미널별 해운동맹 계약 결과, 신항 운영 체제 개편 동향, 서컨부두 운영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외 업체들의 준비 상황 등을 봐서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재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2개월간 공고 후 6개월 이내에 사업설명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구체적인 운영 조건 등을 협의한 뒤 운영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재공모 때 제시할 임대료는 그동안의 물가상승률과 금융비용 등을 반영해 재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6단계를 포함하면 5개 선석 규모인 서컨테이너부두는 신항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데다 장치장이 넓고 수심도 깊다. 20피트 컨테이너 2만 개 이상을 싣는 초대형선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신항 내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