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내년 경기회복과 함께 가치주·배당주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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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내년 가치주와 배당주의 귀환을 예상했다.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 억눌려 있던 가치주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배당금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발간한 내년 1분기 주식 전망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을 ‘전략적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블랙록은 특히 시클리컬(경기민감주)을 위시한 가치주가 내년엔 더욱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내년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만큼 그동안 저평가가 극심했던 시클리컬에도 ‘봄날’이 찾아올 것이란 얘기다.
토니 데스피리토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 초반에는 디지털화 및 재택근무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성장주가 시장을 이끌었다”며 “이제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침체됐던 부문과 주식에 현금을 투입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블랙록에 따르면 과거 경제위기 이후 극복과정에서 가치주의 상승률은 전체 지수 보다 높았다. 가치주는 2000~2002년 기술주 거품(버블) 직후엔 45%,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7~2009년엔 85% 가량 중대형 기업들이 속한 러셀1000지수를 상회했다.데스피리토는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가치주는 높은 기대치를 계속 충족시킬 수 있는 독점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성장주를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은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주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배당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초반 기업들이 대거 배당금 삭감에 나서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블랙록은 “S&P500 기업들의 배당금 삭감이 지난 5월 정점에 달한 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기업 경영진들이 배당여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면 배당금 증액이 다시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미국 국채 등 채권 수익률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배당주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데스피리토는 “전 세계 채권 금리가 더욱 오랫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 배당금은 당분간 채권보다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내년 투자전략으로는 시클리컬과 같은 가치주와 기술주 등 성장주를 동시에 담는 ‘바벨 전략’을 추천했다. 유망한 업종으로는 헬스케어와 에너지, 금융, 기술주 등을 꼽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토니 데스피리토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 초반에는 디지털화 및 재택근무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성장주가 시장을 이끌었다”며 “이제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침체됐던 부문과 주식에 현금을 투입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블랙록에 따르면 과거 경제위기 이후 극복과정에서 가치주의 상승률은 전체 지수 보다 높았다. 가치주는 2000~2002년 기술주 거품(버블) 직후엔 45%,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7~2009년엔 85% 가량 중대형 기업들이 속한 러셀1000지수를 상회했다.데스피리토는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가치주는 높은 기대치를 계속 충족시킬 수 있는 독점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성장주를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은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주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배당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초반 기업들이 대거 배당금 삭감에 나서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블랙록은 “S&P500 기업들의 배당금 삭감이 지난 5월 정점에 달한 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기업 경영진들이 배당여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면 배당금 증액이 다시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미국 국채 등 채권 수익률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배당주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데스피리토는 “전 세계 채권 금리가 더욱 오랫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 배당금은 당분간 채권보다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내년 투자전략으로는 시클리컬과 같은 가치주와 기술주 등 성장주를 동시에 담는 ‘바벨 전략’을 추천했다. 유망한 업종으로는 헬스케어와 에너지, 금융, 기술주 등을 꼽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