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FDA 공식발표 전 "모더나 백신 승인, 즉시 배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모더나 백신이 압도적으로 승인됐다. 즉시 배포가 시작된다"고 적었다. FDA 산하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는 전날 회의에서 모더나 백신에 대해 찬성 20명, 반대 0명, 기권 1명으로 긴급사용 승인 권고를 내렸다.

자문위의 권고를 받은 FDA가 백신 긴급사용을 조만간 승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FDA의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이 자문위의 권고는 구속력이 없어 FDA가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지만, 일반적으론 자문위의 권고대로 FDA의 결정이 내려진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진=AP
이를 두고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승인 및 배포, 접종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첫 승인하는 과정에서도 FDA의 신속한 승인을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FDA 자문위의 지난 10일 화이자 백신 승인 권고 후 FDA가 즉각 승인 발표를 하지 않자 스티븐 한 FDA 국장을 향해 "한 국장, 그 망할 백신을 내놓으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